효성 “中서 스판덱스 시장 판 키운다”

저장성 천신 취저우시 당서기 만나 협력 강화 지난달 연산 1만6000t 스판덱스 공장 착공

2017-07-22     정기창 기자

1992년은 효성의 스판덱스 생산 원년이다. 당시 사내 안팎의 반대가 많았지만 효성은 후발주자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강력한 중국 드라이브 정책을 가동했다.
조현준 現 전략본부장(사장)은 90년대 후반 “스판덱스 사업의 글로벌 넘버 원을 위해서는 우선 중국 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C(China) 프로젝트팀을 직접 구성해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2년에는 저장성(云南省) 자싱 스판덱스 공장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5년만인 2007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를 발판으로 2010년 글로벌 1위 스판덱스 메이커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중국 법인들이 생산, 영업, 구매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현지인을 주요 보직에 등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이들 중국 법인들은 현지화 성공으로 이후 건설된 효성 전 세계 생산기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이런 점에서 지난 19일 조현준 사장의 중국 방문은 의미가 깊다. 조 사장은 이날 저장성 취저우(衢州)시에서 천신(陳新) 취저우시 당서기를 만나 스판덱스, NF3(삼불화질소), 중전기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효성은 지난 90년대 후반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20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취저우 지역에 건설 중인 스판덱스 공장과 NF3 공장 역시 중국 내 주요 생산 기지의 한 축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당서기는 “효성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취저우 시에 반도체 핵심 소재인 NF3와 성장 엔진인 스판덱스 사업을 투자해 줘 매우 고맙다”며 “효성과 취저우시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자”고 화답했다.효성은 지난달 이 곳에 연산 1만6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가고 있다. 취저우시는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시내 중심도로를 투자해 준 기업인 효성의 이름을 딴 ‘효성대로(曉星道路)’를 만들었다.

효성은 저장성 자싱, 광둥성 주하이, 베이징 등 중국 내 18개 법인과 6개 사무소를 운영 하고 있다. 저장성 취저우 지역에는 스판덱스(연산 1만6000t)과 NF3(연산 1500t)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총 20개 법인, 6개 사무소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