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는 전년 대비 매출 3배 상승
갑자기 불어 닥친 가을 추위가 얼어붙은 패션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빤짝 호경기를 맞은 패션업계는 겨울 상품 출시를 앞당기는가 하면 내의 업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매출에 환호를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겨울 추위를 대비한 이불 상품들을 내 놓고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올 12월 날씨가 예년보다 1.5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안투라지(Entourage) 다운을 서둘러 출시했다. 구스 다운 충전재를 사용, 내부 공기층이 잘 형성돼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신성통상 탑텐(TOPTEN10)은 보온성을 강화한 ‘탑 코트(TOP COAT)’를 선보인다. 예고된 강추위에 대비해 방모원단과 캐시미어 혼용 원단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계열사인 에프알제이진(FRJ Jeans)은 국내 최초로 한겨울용 발열 청바지 5종을 선보임에 따라 데님 시장에서도 발열 소재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특수 중공섬유인 써모라이트를 사용한 남·여성용 데님을 8만9800원에 내놨다. 원단에 별도 소재를 덧대지 않고 자체 발열 기능이 있는 원사를 사용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한번에 잡았다. 써모라이트는 외부 공기는 막아주고 원단과 피부 사이에 따뜻한 단열층을 만들어 인기 있는 겨울 의류용 소재다.
갑작스런 추위의 최대 수혜품목은 바로 내의다. 내의 업체들은 지난주 초부터 불어 닥친 추위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씩 증가했다. BYC는 최근 일주일간(10월28~11월2일) 보디히트 제품 판매량이 전주 대비 217%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적인 추위가 닥친 10월31일~11월2일 사이 보디히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평년에 비해 훌쩍 떨어진 기온과 큰 일교차 탓에 일찍 내의를 구매하는 등 조금 이른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BYC 관계자는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한달 이상 일찍 찾아오면서 추동시즌 내의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fur)는 겨울 패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제품 중 하나다.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퍼 탈부착이 가능한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천연가죽을 갑피 전체에 사용해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아이템이다. 폴뮤지엄 쁘띠 밍크 머플러는 옷 가격이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 적은 돈으로 멋과 보온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겨울철 인기 품목이다.
유통업계 역시 소비자 월동 준비에 동참한다. 이마트는 9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방한 대전을 열고 구스다운 이불 전 품목을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데이즈 히트필, 장갑, 방한슈즈도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추위가 닥치면서 지난 10월 소비자들 검색어 447만 건 중 이불이 4만5000여건으로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온수매트와 전기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