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재 한솔섬유 회장<사진>의 올해 포부는 남다르다. 올해 회사 매출 목표를 실질적으로 30% 이상 높인 고도성장을 목표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하는 청사진이 바탕이다. 2010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한솔섬유는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걸었던 2014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매년 10~19% 성장을 일궜다. 올해는 세계 경제에 드리워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2020년 매출 50억달러 비전 달성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이신재 한솔섬유 회장은 “베트남 가먼트 다잉(염색) 공장이 올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가고 얀다이드 공장도 2~3월이면 풀 가동체제에 들어간다. 또 제2 염색공장 투자가 3월 완료됨에 따라 전체 매출은 16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솔섬유는 베트남에 일 26만kg 규모의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사염·포염공장을 신축 중이다. 푹동의 글로벌 한텍스(Global Hantex) 법인은 지멘스 인더스트리 4.0 기반의 첨단 프로그램을 도입한 월드 베스트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봉제라인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벤쩨 지역에는 인하우스 봉제 공장을 단계별로 신축 중이며 올해 투자가 최종 완료되면 1만5000여명을 고용하는 매머드급 공장모습을 갖추게 된다.이 회장 얼굴에서는 여유로운 자신감이 넘쳤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수출벤더 목표치로는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목표대로 되면 좋은데 (잘되면) 보너스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억불은 의미가 있는 숫자다. 예상대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규모 면에서 국내 1위 의류수출벤더인 세아상역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세아상역은 작년 16억불 안팎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 베트남 투자 메리트가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원단, 염색, 봉제에 이르는 풀 버티컬(full vertical) 투자를 단행해 TPP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베트남 제2 염색공장 투자가 완료되는 3월이면 일 60만kg, 프린트 2만kg의 생산 케퍼를 갖추게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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