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브랜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패션코드가 총 상담액 95억4000만원, 수주액 15억7000만원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회장 송지오)가 공동주관한 패션코드(Fashion KODE 2017 F/W)는 지난 3월28일부터 사흘간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1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500여명 바이어가 참가한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실질적인 바이어 부족과 협소한 장소, 서울패션위크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 선정 등 국제 패션문화마켓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페어였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가시적 성과를 보인 업체들도 있었다. 여성복 브랜드 ‘티백(tibaeg)’은 홍콩 편집매장 트위스트(TWIST)와 행사장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편집매장 ‘소사이어티 에이(SOCIETY A)’, 캐나다 편집매장 ‘미들 시스터 부티크(MIDDLE SISTER BOUTIQUE)’와 현장 수주를 성사시켰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어거스트 얼라이브(August Alive)’는 러시아 유통업체 ‘트렌드 아일랜드(Trend Island)’와의 수주 상담을 바탕으로 향후 계약체결을 약속받았다. 클래식 여성복 브랜드‘바이로디(BYLORDY)’는 신세계백화점, 현대홈쇼핑 등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마레디마리’는 중국 바이어가 본사 쇼룸을 방문해 투자의지를 밝혔고, 함께 구성할 수 있는 업체와의 조인도 제안받았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위한 패션쇼도 진행됐다. 퍼스타드가 기능성 소재를 기반으로 한 어반 스포티브 라이프스타일 룩으로 개막 무대를 빛냈다. ‘어거스트얼라이브’, ‘라이’, ‘쎄뿌앙’ 총 14개 브랜드가 참가해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프랑스 ‘에디 그림(EDIE GRIM)’, 인도네시아 ‘에스오이 자카르타(SOE Jakarta)’ 해외 브랜드 패션쇼도 펼쳐졌다.
처음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홍보마케팅 및 법률 분야 전문가가 해주는‘브랜드 멘토링’ 등 신진디자이너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호평을 받았다.
/정정숙 기자 [email protected]
마레디마리, 세계적 ‘명품’ 이미지 각인
희원기획(대표 유명해)의 30년 노하우가 집결돼 탄생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마레디마리’는 처음 패션코드에 참여했다. 지난 2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통해 일주일간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신감을 확보했다. 연달아 뉴욕 코트리 패션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번 패션코드에서도 중국인 바이어와의 매칭이 실현돼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는 중이다.
마레디마리 유명해 대표는 “고급 옷을 입고 싶고 좋은 소재에 대한 소구력이 있는 여성들을 위한 젊은 감각의 에이지리스 브랜드로 패션의 고부가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니트 전문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며 “다양한 페어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한국에도 세계적 수준의 명품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레디마리는 좋은 소재에서 오는 럭셔리한 감성에 최근 트렌드를 가미해 니트는 다소 올드한 연령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타파했다. 조거팬츠, 루즈한 라운드니트, 스트라이프 탑, 맥시 드레스 등이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지난 시즌에는 미국 태생의 프리미엄 피트니스웨어 ‘반디어(Bandier)’에서 이들 아이템에 대한 트라이얼오더 7000만 원의 수주가 성사돼기도 했다.
유 대표는 “추동시즌 외에도 S/S에는 니트 하나만으로 아웃웨어이자 주인공인 시기다.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자유로운 크로스코디가 가능한 유연하고 범용성 높은 아이템들로 고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티백, 부드러운 감성으로 여심저격
조은애 디자이너의 ‘티백((ti:baeg)’은 소프트한 감성에 다채로운 색을 가진 컨템포러리 여성복이다. 작은 ‘tea bag’을 물에 넣었을 때 풍부한향과 맛을 내는 tea가 되는 것처럼 입었을 때 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마음이 담겨있다. 티백은 특유의 색감과 감성이 돋보이는 디테일, 그래픽 요소 결합을 통해 입는 이를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연구하고 제시한다.
이번 패션코드에서 티백은 홍콩 편집샵 ‘트위스트(TWIST)’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싱가포르 편집샵 ‘소사이어티 에이(SOCIETY A)’, 캐나다 편집샵 ‘미들 시스터 부티크(MIDDLE SISTER BOUTIQUE)’와 현장 수주를 성사시켰다.
조은애 디자이너는 “후암동에 쇼룸을 오픈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티백을 좀 더 가까이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라며 “프랑스 파리 트라노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시장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백은 신세계 강남점, 두타, 압구정 플루보, 코엑스몰 랩5 등에서 판매중이다. 국내뿐 만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쿠웨이트, 캐나다 등 해외 14개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조동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