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마트 GS홍대점은 자사 대리점 중 가장 큰 그랜드 스태이지(Grand Stage)급으로, 인근 ST홍대와이즈파크점, MS홍대점과 함께 홍대 전체 상권을 이끄는 핵심 점포다. 3개 점포가 밀집해 있지만 매장별로 차별화된 아이템과 서비스를 갖춰 홍대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GS홍대점은 상권 특성상 20대 젊은층이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하며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곳 손님들은 유행에 민감해 호불호가 강하고 인기상품이 한가지 아이템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중간대 가격(8만9000~12만9000원)뿐만 아니라 13만9000~23만9000원의 프리미엄 상품도 다수 구비했다. 2~3년 전만해도 흑·백 위주의 무채색 계열 상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파스텔톤 빈티지·클래식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1층은 시즌물과 자사브랜드, 여성캐주얼, 2층은 스포츠샵 컨셉으로 꾸몄다. 첫 구매시 그 자리에서 5000원을 할인하고 재 구매할 때는 5000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등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많다. 또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5%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취재 당일 매장에서 만난 한동훈(25)·김지우(25) 동갑내기 커플은 이날 여기서 반스(vans) 슬립온을 구매했다. 한동훈 씨는 “(홍대) 지하철역 앞에 있어 자연스럽게 매장에 들어왔다”며 “가벼운 스니커즈 계열 신발을 살 때는 ABC마트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GS홍대점에는 23명이 일하고 있다. 이 중 파트타임 근무자는 3명에 불과하다. ABC마트는 인턴에서 계약직, 이후 정직원 채용까지 체계적이고 공정한 승급 정책을 갖고 있어 고객 응대 노하우가 축적된 고급 인력 자리 이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 전우택 점장은 “근태에 문제가 없고 적극적으로 일하면 학력,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대부분 1년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 전우택 점장 - ‘알바’로 시작해 S급 매장 책임자로
전우택 점장(35)은 2012년 파트타임으로 들어와 ABC마트 가장 핵심 점포인 GS홍대 점장 자리까지 올랐다. 미대를 졸업하고 유학 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잠깐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이 인연이 됐다.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귀국하고 2012년 다시 ABC마트에 파트타임직으로 복귀했다.
2013년에는 연 9억원 매출을 올려 전국 판매사원 1위를 차지했고 일본 연수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전 점장은 “학력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는 문화가 있어 ABC마트에서 유통전문가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GS홍대점 역시 사드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사드 때문에 중국인 고객이 줄었지만 대신 동남아 고객은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국은 객단가가 높고 소비성향이 강한 반면, 일본은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상대적으로 저가 위주로 구매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