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세상을 정화하고 현대사회와 소통한다.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PARK)컬렉션은 시즌마다 런웨이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왔다. 박윤수 디자이너의 ‘히스토리’만큼 로맨틱하고 정의롭고 신사적인 ‘스토리’가 감성을 자극한다. 빅팍의 컬렉션은 한마디로 머리끝에서 발끝, 분위기까지 철저하게 계산되고 ‘잘 준비된’ 종합예술무대이다.
매 시즌 줄라이칼럼과의 아트웍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오고 있는 빅팍의 이번 시즌 테마는 ‘세이브 더 울프(Save the wolf)’이다. 2018F/W 빅팍컬렉션은 날로 심각해 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 생태계 붕괴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데 한 몫을 하고자 했다.
늑대의 개체가 늘어날수록 환경이 청정해 지고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살기좋게 된다는 생명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점차 사라져가는 늑대를 살리자는 캠페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빅팍컬렉션에는 빅팍의 시그니처 감성이 돋보이는 열정과 생명의 레드컬러가 다양한 시선으로 비춰졌다.
신비로움과 존엄성을 상징하는 늑대를 모티브로 결코 무겁지도, 그렇다고 절대 경박하지도 않은 스트리트 캐주얼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냈다. 더불어 클래식한 해리스 트위드 등 소재를 빅팍만의 스트리트 감성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모던함과 공존하는 빅팍만의 ‘글로벌 업스케일 스트리트 룩’을 제안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다양한 색상의 에코 퍼와 가죽을 활용하는 등 에코 소재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도 읽혀졌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 발그스름한 볼은 순수를 표현했고 ‘더스티모브’를 전개하는 슈즈 디자이너 장희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헤어, 메이크업은 물론 슈즈에 이르기까지 나무랄 때 없는 조화를 이뤄 마니아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