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며 의류 수출 스타트업만 5만여개에 이르는 거대한 패션의류 집적지인 동대문 패션클러스터. 국내 경기부진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년 줄어드는 매출에 고심하고 있지만 규모와 위상 면에서는 세계 어디와도 견줄 곳 없는 경쟁력을 가진 패션산업단지다.
오늘(20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동대문 패션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의하고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2030년,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 패널토론의 주제발표에 나선 박중현 동대문 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은 동대문패션산업 발전을 위한 DDP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까지 DDP는 동대문 도소매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DDP는 동대문 패션산업(시장)의 근간을 육성하고 (종사자들) 디자인 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간과 시설을 만들어 상인을 교육해 후세를 키우고 미래 디자인 교육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비즈니스 순환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차원에서 도심공항 터미널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 몸집만한 트렁크를 끌고 다니는 관광객이나 바이어들을 도심 동대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민호 칸그림 대표는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 방향성 제안'이라는 주제로 동대문 패션산업의 미래 활로를 진단했다. 이 대표는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언급하며 "예전에는 백설공주의 시대였으나 지금은 일곱 난쟁이의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통과 브랜드간 국경이 해제되고 빅브랜드에서 스몰 브랜드로 재편되는 소위 '마이크로(micro)화' 추세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는 패션 스타트업과 온라인 플랫폼 성공사례를 들며 "해체와 융합, 초연결의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주제 발표자와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김선아 니나노사노 대표 등 각분야 전문들이 참여해 열린 토론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