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수출은 오히려 줄어 부정적
섬유류 수출이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섬유류 수출은 11억1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9.8% 증가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제품수출 확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2월은 구정 설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는 17일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연휴가 1월에 있어 작년보다 3일이 늘었다.
조업일수 증가 효과로 대부분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전체 수출 역시 15개월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5개 품목만 수출이 줄었다. 제품수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2월 25일 통관기준으로 보면 제품수출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54.1%나 증가했다. 미중 합의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의류 관세가 15.0%에서 7.5%로 낮아지고 추가관세가 유예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5대 유망 소비자인 패션의류 수출은 18.0% 증가한 1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물의 경우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 작년 5~6월에서 올해는 4~5월로 빨라지면서 중동지역 차도르 원단 수요가 조기에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품수출 큰 폭 증가로 착시요인 발생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수출증가 효과가 지속될지 의문이 남는다. 우선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수출 단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g당 섬유류 수출 단가는 4.6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2월 25일 통관 기준 실적을 보면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섬유직물 수출은 오히려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섬유사 감소폭은 13.0%에 달했다. 섬유제품 수출이 54.1% 늘어나는 폭발적 증가세에 힘입어 통계에 일시적인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수출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자 통상 55% 안팎인 직물 수출 비중은 2월들어 47%로 크게 주저 앉았다.
■코로나19 영향은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월 수출은 15개월만에 4.5%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3월 이후 수출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교역이 부진에 빠지고 중국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섬유류는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직물류 수출이 늘지 않으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3월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