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친환경 그린테일(Green Retail)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광고 플랫폼 기업 크리테오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2명 중 1명(51%)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브랜드와 제품을 구입한다고 조사됐다.
이에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 재활용 쇼핑백을 활용한 친환경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영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발간한 ‘2020년 패션 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기업들 45%가 친환경 소재 활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속가능성’을 사회 아젠다로 지정하고 제품 생산에서 환경을 배려하는 시도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진 생산 과정 중 워시 가공과 마무리 과정에 소요되는 물 사용량을 최대 99%까지 줄이는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업계 헌장’에도 서명했다. 올해 쇼핑백과 패키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85%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쇼핑백은 기존 생분해성 비닐 쇼핑백에서 종이 소재로 변경한다. 일회용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면 100%로 만든 ‘오리지널 에코 프렌들리 백’을 3월초부터 판매한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a.t.corner)’는 2020 S/S 시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코 컬렉션’을 출시한다. 친환경 데님 소재를 활용한 ‘세렌티 핏 데님’은 유럽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진(jean) 소재로 정평이 난 터키의 보싸 데님(BOSSA DENIM)을 사용한다. 천연 화학물질 및 염료를 사용하고 재활용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를 활용, 친환경 생산 절차를 준수한다.
배송업체들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배송 서비스가 플라스틱·스티로폼 배출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을 고려, 샛별배송 냉동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전량 종이 박스로 교체했다. 비닐 완충재와 파우치, 지퍼백도 종이 소재로 바꾸고 박스테이프 역시 종이 테이프로 교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종이 포장재 전환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고객이 사용한 종이박스를 수거한 후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 수익금을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한다. 현대홈쇼핑은 2월부터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만 만든 친환경 배송 박스를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이 직접 개발한 ‘핑거박스’는 접착제 없이 조립만으로 밀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