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동대문 도매시장도 온라인 시장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이하 동대문패션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동대문 도매업체 절반은 매출이 반토막났다. 소매 매출 타격이 도매업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온라인은 매출이 나고 있지만 소비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 도매업체들 피해는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동대문 시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QRS(Quick Response System)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지금이라도 유통 흐름을 따라잡으면 아직 기회는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면 다이마루는 중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 및 품질에서 경쟁력이 월등해 가장 유망한 품목으로 꼽힌다. 이 품목은 국내 가공 기술이 뛰어나고 염색 퀄리티가 높아 제품 색상과 선명도가 우수하다.
또 중국에서 생지를 수입 가공해 판매하면 수익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 업체 가격 경쟁력 역시 뛰어나다. 업계에 따르면 1만3000여 동대문 업체 중 약 10%가 면 다이마루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쟁력 있는 품목에 집중하면서 비대면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온라인에 집중한 곳들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도매상인들이 이런 시대 트렌드에 맞게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비대면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정보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중현 동대문패션협의회 회장은“중국 수입 완제품이 많아지면서 도매시장이 붕괴 수준까지 와 있다. 중국을 오가는 길이 막히자 온라인과 위챗으로 사진만 보고 물건을 수입하는 곳이 많아 중국 제품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매업체들이 오프라인과 아울러 온라인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해야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도매업체는 동대문 강점을 살려 B2B와 B2C를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 및 지자체는 상인이 주체가 된 동대문 플랫폼 및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