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요와 공급체계 구축의 순환경제 원년 강조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4일(오늘) 오후 취임 후 첫 산업 시찰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국내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경북 티케이케미칼 공장을 방문하고 현장 소통에 나섰다. 한 장관은 김정회 블랙야크 상무, 이상일 티케이케미칼 대표, 전동훈 스파클 대표, 탁용기 두산이엔티 대표 등과 폐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생태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케이-알피이티(K-rPET 재생섬유)’ 생산화 과정을 둘러봤다.
한정애 장관은 “재생원료 사용이 늘어날수록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어 재생원료는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중요대책의 하나”라며 “올해가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 원년이 되도록 재생원료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순환 경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4개 기업 자원 순환 생태계는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생수 생산업체인 스파클은 2019년 11월부터 생수배달 주문시 폐페트병을 역회수하고 있다. 연간 출고되는 500㎖ 기준 8억병 중 5%인 4000만병(480톤)을 역회수 중이다. 스파클에서 역회수한 폐페트병은 두산이엔티에서 조각(플레이크)으로 생산된다. 또 다른 공장에서 균일한 플레이크칩을 만든다. 이후 티케이케미칼은 플레이크칩으로 재생원사와 재생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완제품 업체인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옷을 만든다.
두산이엔티는 지난해 투명 페트 플레이크 340톤을 생산했다. 올해 1000톤 이상 생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국내 재생원료로 145톤을 사용했다. 올해 1800~2600톤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K-rPET 재생섬유’를 활용한 티셔츠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올해 티셔츠, 자켓, 베스트, 바지 등으로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S/S 전체 상품 중 50%가 재생원사를 활용했다. 현재 500만개 폐페트병을 활용했다. F/W에는 물량을 더 확대해 올해에만 500㎖ 폐페트병 총 1000만개를 쓴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2019년 기준으로 연간 2만8000톤인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를 2022년까지 1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그간 수입되던 폐페트와 재생원료(2019년 7.8만톤) 물량을 전량 대체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고품질 재생원료 공급체계와 함께 안정적 수요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현재 종이, 유리, 철에만 적용되던 재생원료 의무사용제도를 플라스틱에 신설해 2030년에는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