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로 베트남 향해 달려가는 중국 봉제
미얀마 사태로 베트남 향해 달려가는 중국 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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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들, 공장 잡기 어렵고 
물류비·원가상승 겹쳐 삼중고

베트남에 공장을 둔 아웃소싱 A업체는 국내외 FW 주문 물량이 작년보다 10% 늘었다. 2019년과 비슷한 물량이다. 일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미얀마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직원들이 열흘 동안 베트남 봉제 생산 공장을 찾느라 진땀을 뺐다. 미얀마 사태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처를 바꿨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대형 중국 기업들이 이웃 베트남으로 몰려가면서 현지 공장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 붕따우(Vung Tou)시의 봉제공장 모습.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대형 중국 기업들이 이웃 베트남으로 몰려가면서 현지 공장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 붕따우(Vung Tou)시의 봉제공장 모습.

A 업체 대표는 “임가공비가 예년보다 15% 이상 올랐다. 10여년 일한 우리 회사도 임가공을 맡길 베트남 내 생산 공장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사태로 섬유패션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및 임가공 공장 미확보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단은 예년에 비해 면을 비롯해 스판 가격이 15~20% 이상 올랐다. 베트남 내 봉제 공임은 평균 15% 이상, 많게는 40%까지 올랐다. 업체들은 임가공 공장을 구하느랴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미얀마에서 생산하던 중국 대형 업체들이 의류 생산 공장을 베트남에서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섬유의류 제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서 미얀마 생산이 많았다. 

미얀마 봉제 공임은 베트남과 비교하면 30% 정도 낮다. 최근 미얀마 사태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중국 대형 무역상들이 베트남 공장에 선수금을 주면서 봉제 라인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얀마에서 생산하던 빅바이어 물량도 일부 베트남으로 옮겨갔다.

A업체 대표는 “중국 무역회사는 1년 임가공비만 100~200억원 규모다. 베트남 공장에 선수금으로 10억원씩 줬다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직영공장을 갖춘 국내 업체도 원부자재 도착이 늘어지면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얀사 사태가 극심했던 3월 초 해상 운송 기간이 예년보다 2배 이상 길어져 2달을 넘어가기도 했다. 미얀마에 직영공장이 있는 신성통상도 일부 제품을 완사입 업체에 맡기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원가 상승과 물류 지연, 임가공 공장 확보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이 많은 중국 업체로 인해 한국 ODM, OEM 업체에 그 불통이 튀고 있는 것이다. 직영 공장이 없는 프로모션들은 완제품 납기가 늦어져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물류 비용이 10배까지 오른 경우도 있어 제품 소비자가 상승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B 프로모션 업체 대표는 ”계절에 맞게 옷이 들어와야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데 중국기업 물량부터 처리하면서 한국 기업들 물량이 밀리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생산 일정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중계 역할을 하던 베트남 내 프로모션이 없어지기도 했고 한국에서 직접 들어가기는 힘들어진 상황이다“며 ”하반기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스팟 오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봉제 공장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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