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도넘는 스타트업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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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스타트업이 가진 상품 체계나 프로세스를 베끼며 사회적 책임에 무딘 경향을 보인다. 종종 스타트업이 만든 세부 기능 등의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도용하기도 한다. 모바일 앱 카테고리나 가격 책정 시스템을 그대로 베끼기 일이 종종 일어난다.  A스타트업은 박스포장부터 창고보관, 택배 배송까지 연결하는 이커머스 풀필먼트 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창고에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어디까지 프로세스가 진행되는지 실시간 알 수 있다. A 대표는 “대형 물류업체든 중소업체든 많은 기업들은 우리의 특화된 프로세스를 3~6개월 스터디한 이후 독립된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상품에만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서 상담을 한 후 책정한 가격표를 가져갈 경우 경쟁업체가 요금까지 저렴하게 준다는 말까지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 물류업체는 A스타트업과 협업 직전까지 간 이후 단독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몇 개월간 관련 부서들과 협의하고 세부 협업 모델을 계획했지만 협업이 무산됐다. 이외 여러 플랫폼사들이 A스타트업 시스템이나 가격책정 등을 살펴보거나 오랜 기간 도움을 구한 이후 단독 풀필먼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A 관계자는 “대형업체 담당자는 A스타트업에 미안함을 전하며 퇴사까지 고려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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