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인정받는 디자인과 기능 추구
프리월드 마이크 토드(Mike Todd) 대표는 인터뷰 당일(8월 30일) 아침 호주 서부 영업사원을 뽑았다. 세계 각국에 프리월드 브랜드 런칭을 맡고 있는 토드 대표는 올해 초 한국에도 브랜드를 런칭했다.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 남아메리카 시장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프리월드는 아놀드 부쉬 그룹이 운영하는 걷기용 신발 브랜드로, 프리월드 신발은 모두 부산에서 생산된다.
-호주의 맛(특징)을 신발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토드 대표가 생각하는 호주의 맛은?
“프리월드를 운영하는 주요 멤버는 3명인데, 셋 모두 호주 출생이 아닙니다. 한 명은 짐바브웨, 한 명은 한국, 그리고 저는 영국에서 태어났어요. 그런데도 호주에 모여 호주 특색이 담긴 신발을 제작하는데 몰두하고 있죠. 저는 호주에 산지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매일 즐거워요. 호주의 멋짐에 완전히 반해버렸죠. 호주의 맛은 ‘장난기 가득함’과 ‘독창성’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주에서는 언제나 야외 바베큐를 즐기고, 하루종일 걸어다닐 수 있어요. 어디로 걸어도 넓은 바다에 가깝고, 날씨는 매일 따뜻하고 하늘은 푸르고 맑죠. 또, 광활한 자연이 불쑥 끼어드는 게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지난주에는 아내가 정원에서 식물을 관리하던 중이었는데, 독거미가 옷에 붙어있더라고요. 손에 닿기만 해도 독이 오르는 무시무시한 빨간색 등을 가진 거미였죠.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을 양 손바닥에 듬뿍 덜어요. 그리고 그걸 코 가까이에 대고 깊게 숨을 들이쉬어서 냄새를 맡아요. 이 냄새만 맡으면 휴가를 즐기러 온 것 같다고 느끼죠.
호주는 매일 최고의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을 즐겁게 걷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호주의 맛을 브랜드에 담고 싶었어요.”
-프리월드를 글로벌화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프리월드 신발의 아름다움과 호주의 멋짐을 알리려고요. 저는 ‘아름다움’을 오랜시간이 지나도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는 클래식함이라고 생각해요. 아이폰이나 포르셰911을 생각해봐요. 아름답죠. 아이코닉(독보적·상징적)하잖아요! 선반 위에 놓아두면 하나의 예술작품이 라고 느끼는 디자인이요. 그리고 동시에 실용적인 기능을 갖췄죠.
저는 프리월드 송(thong)샌들이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3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사랑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전세계로 뻗어나가 아름다운 호주를 알릴 대단한 신발입니다.”
-프리월드는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어떻게 걷기가 브랜드를 만드는데 적용됐나요?
“사실 코로나19에는 걷기밖에 할 게 없어요. 모두가 실내에 갇혀 있고, 마음껏 모일 수 없죠. 실외를 오래 즐기려면 걷기가 적합해요.
걷기가 어떻게 브랜드에 도움이 됐는지 설명하기 전에 우선 저의 하루일과를 이야기해볼게요. 아침 6시에는 축구하러 가는 아들을 걸어서 데려다주죠. 집을 나서면 밝아지기 시작하는 파란하늘이 보이죠. 여긴 겨울이 돼도 그렇게 춥지 않아서, 지금도 반바지를 입고 있어요.
걷기는 좋아하는데, 뛰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오후 3시가 되면 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요. 3km쯤되는 바닷가를 따라 거닐어요. 천천히 바닷가를 걸으면서 이럴 때 신기 편한 신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리월드의 운동화 베이워커(Bay Walker)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죠. 송샌들은 헬스장(gym)을 갈 때와 집으로 돌아올 때 신기 편해요. 베이워커와 송샌들 모두 반발탄성 원리를 적용해 몸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부산 신발공장과 함께 개발한 엘라노틴(elanothene) 소재로 만들었고, 바닷가를 거닐 때 직접 프리월드 신발을 신고 걷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