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디지털화 도입은 필수
중국은 신뢰성 훼손으로
세계 시장 입지 줄어들어
성장동력 확보 절호의 기회
한솔섬유 문국현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이 미래먹거리 산업을 주도할 3D 가상 의류 디자이너 인재양성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이 곧 미래 투자이고 젊은 AI인력들이 10년, 20년 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를 주도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면 한국의 섬유산업의 대부흥기를 열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하다. BTS 비롯해 영화 기생충, 미나리 뿐만 아니라 한국 패션도 전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이 경영활동에서 이뤄지는 프로세스에서 디지털화 주도에 나서야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향후 3D 디지털 PLM(제품수명주기 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프로세스 전체가 통합되고 자동화, 디지털화돼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인공지능 도움을 더 많이 이용하는 과학적 경영으로 발전해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사인 한솔섬유는 작년 전체 샘플 물량의 30%를 3D 가상 의류디자인으로 진행했다. 3D 가상의류 샘플 디자인은 실물 샘플 제작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환경 친화적이다. 원단을 선택하고 디자인 개발을 걸쳐 옷 샘플을 가상의 3D의상으로 보여준다. 거래처(글로벌 브랜드)는 3D 의상으로 구현한 의류샘플을 디지털 공간에서 보고 최종 만들 옷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디자인 수정이 쉽고 옷 샘플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기존보다 실물 샘플 제작량이 적어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통상적으로 샘플제작 3주, 공장시험 제작 및 보완 3주, 물류이동 3주 등 총 10여 단계 이상에 이르는 의류 생산 과정을 모두 디지털화함으로써 생산 효율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 샘플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통상 2~3개월에서 1주일로 단축된다. 빠르면 2~3일에 가능하다. 글로벌 패션 시장은 3조 달러(3500조여원) 규모로 전 세계 GDP의 2%를 차지한다. 한국이 10%만 시장을 장악한다면 20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가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며 섬유패션이 다시 호황을 누릴 수 있다.
한국은 성장할 수 있는 타이밍에 있다. 동남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제조 기반을 갖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은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사람들은 5G 시장으로 갈수록 중국을 의심하는 반면 환경을 지키며 사회개선에 적극적인 한국기업을 선호한다.
섬유패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제조 공급망 보완을 비롯한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 환경 변화 등 트랜스포메이션(DX)이 가속화됐다. 기업 경영인과 패션 종사자들은 코로나 이후 DX 변화와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등은 정부 주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한국 젊은이들이 3D 가상 의류생산 프로세스나 VR, AI를 패션에 접목할 수 있는 지원과 환경을 만들어주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으로 디지털 경험과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앞서 있다. 정부가 반도체, 밧데리분야에 전폭 지원만 할 것이 아니라 섬유패션분야도 지원을 강화해야한다. 어패럴은 전세계로 분업화된 산업이다. 제조공급업체와 브랜드업체까지, 즉 다운, 미들스트림(원단)과 업스트림(봉제 및 패션)까지 리얼타임으로 관리가 돼야 경쟁력이 높다. 대선에서는 섬유패션산업 정책에 대한 의견이 거의 없고 이슈화되지 않는다.
세계 패션시장은 10년 후 4조달러 이상이 거래될 것이다. 이번 대선 후보로부터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이 높은 섬유패션 정책이 나오기를 고대해본다. 전세계 1억 이상 가구에서 신청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를 사로잡은 것처럼 한국 패션산업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