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유니버설 패션 브랜드 하티스트가 지난 11일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DDP 살림터 3층 UDP에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세미나’를 열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연령, 성별,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뜻한다. 하티스트 최명구 그룹장, 유튜버 박위가 연사로 참여했다.
‘위라클’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박위는 낙상 사고 이후 중도 척수 장애인으로 일상의 변화를 겪고 유니버설 디자인 필요성에 대해 경험담을 공유했다. 박위는 외국계 패션기업 정직원 전환 후 창창한 앞날을 앞두었던 젊은 청년으로 만취 상태에서 건물에서 추락하며 장애를 갖게 됐다. 그는 장애인이 된 이후 일상생활에서 겪은 불편함을 대중에게 설명했다. 박위는 “집이 있는 용산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밥을 먹고 선물을 사오는 것 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저상 버스를 이용했지만 장애인석은 만석이고 비켜주지 않고 다른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시민도 있었다. 미처 휠체어를 고정하기도 전에 버스는 출발해 위험천만했다. 장애인들은 이런 어려운 현실을 매일 마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물리적 변화가 함께 있을 때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이날 박위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휠체어를 타고도 편하고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패딩 조끼를 주로 찾게 된다. 하티스트에서 개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또 캔을 따거나 문을 여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 장애인들이 입기 편한 하티스트의 세심한 디자인 설계를 호평했다.
하티스트 최명구 그룹장은 “아웃도어 의류가 극한 상황까지 견디도록 설계되지만 일상 생활에서 소비하듯이 하티스트도 극한 제약 상황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누구에게나 편하고 가치있는 옷으로 모든 가능성과 다양성을 포용하며 편견없이 패션 선택권을 보장하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티스트는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협업해 공동 연구하고 실제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백 회 착용 테스트를 걸쳐 진정성있는 전문화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기존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갤럭시, 르베이지, 빈폴 등으로부터 원단을 기부 받아 만들기 때문에 고급 소재의 좋은 품질 옷을 기존 제품 절반 값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패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운영하는 DDP 살림터 3층 UDP 전시 부스에서 하티스트의 겨울 신상품을 직접 착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마그네틱 버튼, 액션 밴드, 지퍼 고리 등 디테일로 장애인 활동 가능성을 보장하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누가 입어도 멋있고 편안한 룩을 제안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의 UDP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가치 아래 디자인 연구와 개발, 확산이 이뤄지는 디자인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