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소비자가 모델을 선택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는 온라인 피팅 서비스를 도입한다. 소비자는 키, 체형 및 피부색이 비슷한 모델에게 가상으로 옷을 입혀보고 착용감을 상상할 수 있다.
월마트 ‘내 모델 선택(Choose My Model)’ 서비스는 컴퓨터 비전과 인공 지능을 사용한다. 월마트가 작년 5월 가상 피팅룸 스타트업 ‘지킷(Zeekit)’ 인수 후 출시한 첫 번째 서비스다. 지킷은 월마트 인수 전 메이시스, 아디다스, 타미힐피거 등 주요 브랜드와 소매 업체가 가상 피팅 서비스로 사용하며 업계의 호응을 얻었다.
내 모델 선택 서비스는 아마존 웹사이트와 앱에서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현재 여성 모델 50명에서 1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셰릴 아이노아 월마트 글로벌 테크 부사장은 “베타 버전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인종, 체형, 머리 색 등 더 다양한 모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소비자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내 모델 선택 서비스는 ‘프리 어셈블리’, ‘스쿱’ 등 월마트 PB브랜드의 일부 품목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월마트는 올해 안 ‘헤인즈’, ‘리바이스’ 등 타 브랜드 상품을 추가한다.
추후 내 모델 선택 대신 소비자 본인의 사진을 업로드해 입혀보는 서비스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데니스 잉카델라 미국 월마트 의류 부문 부사장은 “고객이 온라인 구매를 쉽고 정확하다고 느끼도록 설계했다”며 “미래 쇼핑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대 품목이나 생소한 브랜드 구매가 쉬워질 것이다”며 “환불 건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최대 식료품점인 월마트는 최근 PB 브랜드 ‘스쿱(Scoop)’, ‘프리 어셈블리(Free Assembly)’, ‘소피아 진스(Sofia Jeans)’ 등을 런칭했고 패션 디자이너 브랜든 맥스웰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고용하며 패션 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판매 성장을 주도하고 경쟁사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의류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웰스파고(Wells Fargo)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동안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최고의 의류 소매업체가 됐다. 지난해 월마트 미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 2019년 대비 90%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