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에 대비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를 주목하라”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
“인구절벽에 대비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를 주목하라”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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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한국유통학회장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관장
사진=나지현 기자

-코로나19가 3년간 이어지면서 소비습관과 기업 근무 체제 등 산업계 및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 이전과 이후 어떤 변화를 불러왔으며 패션산업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코로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제한 기준도 번복이 잦았다. 그중 가장 큰 변화의 첫 번째는 럭셔리 브랜드의 부상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었으나 활동 제한 속 소비 욕구가 쏠리면서 매출이 =늘어 패션 시장에 중요한 지위를 가지게 됐다. 이들은 메타버스에 관련된 기술적 우위부터 ESG경영까지 화두가 되는 것을 선도적으로 끌고 가면서 투자회사를 통해 라이징 브랜드를 키우는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2000년에 시작된 이커머스 시장의 급부상이다. 온라인으로 거래를 안하던 소비자 품목까지 일상적으로 이커머스가 흡수하면서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오프라인의 역할도 완전히 바뀌었다. 체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등장과 리테일러들의 재편, 무신사스탠다드 강남점처럼 신규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선 형태의 오프라인 등 정반합적인 방식으로 진화한 온오프라인은 서로간의 연결성이 필수가 되었다. 소비 행태의 2~3년간의 습관은 시장 전체의 변화를 요구한다.  

세 번 째로는 스포츠의 부상이다. 테니스, 골프 등 특정 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관람과 참여, 비즈니스 등 시스템으로 갖춰진 스포츠가 그저 나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확장성까지 가진 형태로 변했다. 스포츠웨어는 일상복과의 경계가 무너졌으며 높아진 요구에 따라 이후 요트와 승마 등 특정 스포츠에 대한 확장 여지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 번째로는 ESG 경영에 대한 화두다. 전 지구적으로 코로나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으면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느낀 인류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기업 자체가 자율적으로, 또 소비자 요구에 따라, 규제가 많아지면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표준이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하반기 사회경제적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패션 분야의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 재고에 대한 부담이 많아지면서 공급 사이드측면에서는 활력이 떨어지고 부정적 요인이 높아져 시장 매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전망된다. 원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조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반면 인건비 상승과 함께 인력의 부족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은 인구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국가로 인력 풀 자체가 줄면서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인력 구조의 질적 변화도 야기되고 있다. 특히 패션산업 분야는 인력 턴오버가 너무 심한 특징이 있어 인건비 부담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챗봇처럼 기술적인 테크로 보완할 수 있는 CS 외 오프라인 인력 대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고물가 시대 밸류 브랜드라고 칭하는 쿠팡의 베이스알파에센셜, 무신사의 무신사스탠다드 등 대형 리테일러들의 PB 브랜드들의 선전과 성장이 예상된다. 실용적이면서 퀄리티가 좋고 가격은 SPA보다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타깃’과 같은 PB브랜드가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에 가격까지 좋아 시장 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개성과 스타일이 좋은 스몰 브랜드들에게는 현재의 상황이 악재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 소수의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이들 브랜드들이 수량이 작고 비즈니스 구조가 취약한데 원가율 상승 압박은 높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럭셔리와 PB 상품군 중간에 포지셔닝 된 내셔널 브랜드들 또한 마찬가지다. 반드시 사야할 이유를 명확히 줄 수 있도록 아이덴티티 확립과 소비자 어필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Z 세대가 급부상했다. 올 하반기 소비 행태 변화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세대는. 
“향후에도 전반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MZ세대의 영향력은 여전히 지배적이며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젊음의 상징이기도한 이들 세대의 파워는 막강하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 또한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디지털 소비 행태에 충분한 학습 효과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라이프가 일상인 MZ세대를 제외하고 이커머스 소비자 중 가장 크게 늘고 있는 세대다. 소비에 대한 여력도 크고 유입량이 늘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세대다. 이들은 트렌드 수용에 대해 유연하며 간편결제 등 기술적 뒷받침이 되면서 모바일이 익숙해지면 계속 쓰는 관성을 발휘하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다.

급격한 신체 변화와 니즈를 잘 파악한다면 이 세대의 시장 또한 확장 가능성이 높고 세분화될 가능성이 많다. X세대(1965~70년대 태어난 세대) 또한 아이들 교육이 끝나는 시기로 삶의 시간적 여유와 소비 여력이 풍부하다. 사회적 지위가 최고점에 다다르며 외적인 면에 투자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패션에 대한 관여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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