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업계가 ‘바비 핑크’로 물들었다.
상하의를 강렬한 원색의 핑크로 코디한 바비가 패션계를 점령하고 있다. Y2K 바람과 함께 추억의 인형 ‘바비(Barbie)’의 패션이 최신 유행 트렌드로 돌아온 것. 패션 브랜드들은 바비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한 핑크 색상을 사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으며, 마텔社의 바비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도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핑크는 노란빛을 띠는 동양인의 피부색에 코디하기가 어렵고 특유의 여성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복고와 Y2K 열풍, 영화 ‘바비’의 개봉에 맞춰 전세계적으로 ‘바비코어’가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핑크가 이번 시즌의 메인 색상으로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입기 쉬운 연핑크 색상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이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적용됐다. 원조 바비는 눈이 쨍할 정도로 진하고 밝은 핫핑크 의상을 입는 것으로 유명한데, 평상시에는 좀 더 낮은 채도의 연핑크 색상이 활용도가 높다. 상하의를 모두 핑크로 입고 싶다면 살짝 톤을 달리한 톤온톤 코디를 주목할 것. 채도나 톤이 다른 핑크 색상을 함께 입거나 질감을 달리해 코디하면 세련된 핑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에도 바비의 물결이 거세다. 핑크 볼캡부터 핑크 슈즈, 핑크백까지 핑크 색상의 제품은 물론 바비의 필수품인 플랫폼(통굽) 신발,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달린 가방, 플라스틱 액세서리 등이 올 여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여름 부담스럽지만 강렬한 핑크를 놓칠 수 없다면 핑크 의상을 입는 대신 가방이나 헤어핀, 슈즈 등의 액세서리를 핑크로 선택해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