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조만호 총괄 대표와 박준모 대표 투톱 체제로 개편된다. 한문일 대표가 5월부터 일신상의 사유로 장기휴직에 들어가서다. 한 대표가 맡아왔던 브랜드 사업을 조만호 총괄대표가, 글로벌 사업은 박준모 대표가 수행한다.
지난 3일 오후 4시경 조만호 총괄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직원에게 공유했다.
무신사는 지난 3월말 조만호 총괄 대표와 한문일 대표·박준모 대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해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한문일 대표는 글로벌과 브랜드 사업 등 미래먹거리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달라는 책무가 주어졌다. 한 대표의 장기 휴직으로 2021년 합류한 박준모 대표가 기존 무신사와 29CM를 관장하는 플랫폼 사업과 함께 글로벌 사업까지 맡게 됐다. 무신사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경험이 맡은 박 대표가 리드하는 플랫폼 영역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이 더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만호 총괄대표는 기존에 해왔던 신진 브랜드 발굴과 함께 무신사스탠다드 등 브랜드 사업을 직접 챙긴다. 무신사측은 짧은 기간 일어난 큰 변화에도 공백에 차질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신사는 회사 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문일 대표 휴직으로 갑작스런 리더십 변화가 생겼고 두 대표에게 책임이 과중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조직이 커졌지만, 조직 구조가 슬림화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바뀐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문일 대표 휴직이 길어지면 무신사가 새 인물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지금 당장 제3의 후보자를 염두에 두지는 않겠지만, 유니콘 기업으로서 언제든 경영능력이 탁월한 리더를 발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문일 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합류했다. 지난 6년간 성장 전략 수립과 외부 투자 유치 및 기업 인수 등 무신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사업 전반 총괄과 신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도한 바 있다.
무신사는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40.2% 상승한 993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무신사 본사 및 관계사 임직원에 지급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413억원)과 인건비 및 감각상각비 증가, 지급수수료 증가 등 영업비용이 늘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