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부가세 추가된 오프라인가 눈길
글로벌 온라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8일 쉬인이 국내 핫플레이스 성지 성수동에서 처음으로 국내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는 2층 규모로 구성돼 서브 브랜드 ‘데이지(Daisy)’를 중심으로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부터 롬위, 글로우모드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 제품을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1층은 데이지 메인 모델인 배우 김유정의 룩북 화보 착용 컬렉션과 스탬프 이벤트존으로 구성됐다. 2층은 매장형 구조를 기반으로 ‘데이지’를 비롯해 다양한 컨셉의 서브 브랜드 의류로 구성됐다.
제품은 트위드 자켓 4만 원대, 티셔츠 1만 원 대, 바지 최대 2만 원 대 등 쉬인의 최대 강점인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했다.
함께 눈에 띈 특징은 팝업에서 직접 의류를 구매할 경우 부가세 10%가 추가된다는 점이었다. 가격 태그에도 부가세 미포함 가격을 적고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자사 온라인몰로 구매를 유도했다. 현행 면세 제도로 인해 해외 직구 상품은 1건당 150달러까지 관세 및 부가세가 면제돼 온라인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선 불가능하다.
온라인몰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구매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진행한 이벤트 또한 앱 설치, 자사몰 쿠폰 제공 등의 온라인 위주 프로모션으로 구성됐다.
쉬인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판매 목적이 아닌 오프라인 경험을 선보이고자 마련됐다”며 “그간 온라인으로 운영됐던 쉬인이 더 많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체험형보다는 매장형 팝업스토어를 지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압도적인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수준 높은 퀄리티와 감도 높은 공간 구성으로 상향평준화 되어있는 성수동에서 선보인 이번 팝업은 아직까지 쉬인의 국내 진출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아진 퀄리티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가격 측면뿐만 아니라 디테일과 감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로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유정 컬렉션 존은 김유정이 착용한 느낌과는 달리 안쪽 마감 처리가 안돼 늘어진 상의가 구매욕구를 일으키기 어려웠고, 지나친 넥 라인 파임과 크롭 기장 등이 대다수를 차지해 한국 소비자 정서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달 14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쉬인의 한국 시장 첫 진출에 어떠한 평가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