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계 합성섬유 사용 저감을 위한 대안 제시…“실생활에 밀접한 분야로 PHA 활용 넓힐 것”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 상용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1일부터 3일간 열린 PIS에서 PHA를 적용한 각종 섬유 제품을 공개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산업∙가정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과 해양에서 모두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기업들이 양산 중이며, 최근 대두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제품은 PHA를 적용한 실과 의류용 섬유, 부직포 등 각종 소재와 이를 활용해 만든 인도어∙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등의 샘플이 눈길을 끌었다.
K2코리아그룹과 협업한 티셔츠는 큰 관심을 받았다. 섬유는 가공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그동안 PHA 적용이 어려웠다. CJ제일제당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 유진한일합섬, GH신소재 등과 3년에 걸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PHA를 비롯한 바이오 소재로도 일반 섬유와 같은 물성과 상품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PHA 기반 섬유 제품을 선보이고, 화장품 용기, 비닐 포장재, 종이 코팅 등에 이어 섬유 분야로 PHA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탈(脫) 석유계 소재’ 움직임에 따라 폴리에스터, 나일론과 같은 합성섬유 사용을 줄이는 기업들에게 PHA 적용 섬유가 대안으로 기대된다.
전시회 세미나 세션에서는 윤기철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어플리케이션테크 센터장이 강연자로 △PHA 활용 제품 개발 사례 △PHA 적용 섬유∙부직포 상용화 동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센터장은 “3년에 걸친 연구개발 결과를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며,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소재 적용 기술을 토대로 실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PHA 활용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PHA 상용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 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한 바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PHA 종이코팅을 개발해 CU의 컵라면 용기에 적용, 여러 기업과 협업해 화장품 용기,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로 PHA 사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