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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국회섬유산업연구회 조찬간담회는 그동
안 뚜렷한 실적없이 말로만 무성하고 허공에만 맴돌던
여러 현안들에 대해 실낱같은 가닥을 잡은 것으로 평가
된다.
그러나 산자부의 섬유산업 인식은 여전히 구체적인 현
실 직시와 문제점 해결책보다는 원론적인것에만 국한되
는 인상을 줘 해당업계가 반색할만한 해결책은 제시하
지 못했다.
이날 김범명위원장을 비롯 연구회 소속의원 6명, 박태
영산자부장관이 참석했으며 박성철 섬산연회장을 비롯
한 섬유단체장들은 섬유특별법, 밀라노 프로젝트, 부도
난 합섬직물 공장 원천봉쇄, PET직물 직기 폐기 관련,
금리, 환율, 인력난 등에 대해 업계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국회섬유산업연구회는 업계 모든 문제점에 대해
섬산연이 주체가 돼주기를 희망하는 인상이 짙었다. 이
는 그간 섬산연이 섬유특별법 등 섬유산업 생존권이 달
린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거나 최일선에
서 빗겨서 있다는 본지의 지적을 그대로 직시한 것이어
서 주목된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집중 논의된 섬
유업계 현안이다.
김대중대통령, 박태준 자민련고문 등 정계 고위관계자
들은 대구 밀라노프로젝트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섬유
특별법도 최근 조세형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이 기자간
담회에서 금년말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종학의
원이 말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구일의원은『최근 대구를 방문, 담당국장을 만나 검
토해본 결과 5년간 지원돼는 프로젝트 자금도 중요하지
만 5년동안 섬유업계가 살아남는게 더 중요하다』며
『이제 말로만 떠들지 말고 경쟁력제고와 덤핑방지를
위해서라도 섬유특별법에 대한 실질적 마스터플랜이 반
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근의원은『올 하반기 정기국회에 상정을 목표로 대
구에서는 조만간 여러 업종의 의견을 조합한 섬유특별
법에 대한 초안이 나올것으로 보인다. 특히 WTO체제
이니 과잉시설억제, 가격유지 등 특혜가 아닌 자율규제
를 중시한 경쟁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이 나와야 한다』
고 말했다.
IMF이후 고실업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섬유산업연구회
중재로 노동부의 기획관리실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섬유
업계가 구정 이후 22∼23일경 간담회를 갖고 해결책 찾
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섬유업계는 아이러니
컬하게 3D업종으로 인식돼 염색업을 포함한 다수 업종
이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들과 업계 단체장들은 실업
자 문제가 현 정부의 최대과제인 만큼 노동부에 편성된
막대한 실업대책 자금을 섬유업계에 예산 배정을 하면
국가적으로 인력난 해소와 실업률 저하, 업계 차원에선
기술 습득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 일거삼득의 잇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도난 제직공장에 대한 원사메이커들의 원사중지와 대
구산지의 경쟁력없는 PET직물업종의 1만여대 직기 폐
기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강태승 직수협회장은『현재 합섬직물업은 43억불에서
올해 30억불도 못될것으로 보이는 등 과잉설비 및 생산
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최악상황으로 칟닫고 있
다. 지난해부터 금융권이 담보로 잡고있는 부도난 공장
의 가동중지와 경쟁력없는 1만여대 직기 폐기를 수차례
건의한 바 있는데 이제는 이 두가지중 한가지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며『여기서 나온 제품은 정상적 경영을
하는 제품보다 20∼30% 싸게 수출되고 있어 업계 전반
에 고의 부도를 내겠다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고 해
결책을 강력 촉구했다.
한형수 화섬협회장은『화섬메이커가 직접 부도공장에
원사공급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금융권의
담보로 인한 변제, 실업대책 등으로 인한 공장가동과
함께 대리점을 통한 현금결제 원사 공급은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 공생과 공정한 경쟁 유발을 위해 화섬협
회차원에서 회원사에게 협조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도상 직연회장은『부도난 공장의 제품들은 인건비와
동력비만이 원가 구성에 포함돼 있어 정상 수출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할뿐만 아니라 덤핑을 주도하고 있다.
이부분은 업계도 문제지만 금융권의 협조는 선택이 아
닌 필수며 섬유특별법 제정시 직기등록제가 반드시 포
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근의원은『요즘은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
며『섬유업계도 정상적 경영을 우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김범명위원장은『업계 문제점을 공식문서화
시켜 섬산연을 통해 정식 건의를 하면 섬유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적극 검토 후 해결책을 찾아 보겠다』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시사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