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의 ‘외형중시형 마케팅’이 패션업계를 枯死시키고 있다.
일부 대형백화점이 효율보다 외형과 목표달성에 급급함에 따라 입점사들에 대한 ‘가매출유도 및 무리한 기획상품전 참가요구’외 각종 옵션이 날이 갈수록 심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가매출요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공룡화되고 있는 백화점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혈책으로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지속돼 온 병폐. 그러나 최근들어 하의권뿐만이 아니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부여된 것.
전국적 출점이 이뤄지고 있는 대형백화점의 경우 효율이 없는 지방점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점해야만 서울의 핵심상권내 입점이 가능하다.
또 지방점에서도 매출력이 입증돼야만 하기 때문에 MD개편을 앞둔 가매출찍기는 당연시 되다 시피 한 것.
모 브랜드의 경우 “한 대형백화점매장에만 전면 입점해 있는데 향후 매출효율에 상관없이 신규출점하는 지방점에도 입점해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기획전이나 각종 행사에서 파격적인 단가의 기획상품을 의무적으로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외형목표는 달성하지만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 보는 식 영업’이 될 수 밖에 없다.
관련업계는 “모 백화점의 경우 정장한벌에 13만원상당 기획전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정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지키기란 어렵다. 결국 별도의 기획제품을 노마진에 생산하거나 아니면 브랜드이미지를 깎아 먹으면서 적당한 선의 제품을 내 놓을 수밖에 없다.
결국 백화점측만 수수료를 챙기는 형국”으로 어려움을 하소연 하고 있다.
IMF동안 잠잠했다가 최근 지속되는 불황속에서 불거진 ‘가매출 요구’등 백화점에 대한 불만사례는 패션업계의 백화점의존도가 절대적인 시점에서 유통다각화가 진전되지 않는 한 좀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화점유통이 ‘고급화’ 나 ‘지역밀착형’등 차별화된 컨셉없이 ‘만물상식’ ‘백이십화점’을 밀고 나가는 한 가두샵상권도 활성화되지 않을 것으로 동종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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