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이 보이는 포구’
마담포라의 이철우(70)씨가 칠순을 앞두고 자서전 ‘비단이 보이는 포구’를 출간했다.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에서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광주에서 운영했던 ‘南星양장점’의 이야기, “지금은 초승달이지만 머지않아 보름달이 될 것”이라는 말로 디자이너의 삶을 걷게 해준 최경자씨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와의 인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김경애, 문옥현씨 등 디자이너 1세대들에 대한 회고, 프란체스카 여사 등 유명인사들과의 만남은 물론, 독실한 크리스챤으로서의 그녀 자신의 간증 이야기도 있다.
1978년 6월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었던 이씨의 첫 패션쇼 무대에 탤런트 강부자, 코미디언 최용순씨 등이 모델로 출연했던 일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씨의 스승인 최경자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 이사장은 “고희를 맞아 그녀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한다니 내 책을 내는 것만큼 기쁘다”면서 “‘비단이 보이는 포구’는 마담포라의 산 역사요, 우리나라 부인복의 역사”라는 격려사도 눈길을 끈다.
그녀의 호(號)이자 브랜드명이 된 포라(浦羅)는 소록도가 내다보이는 녹동의 바다를 그리며 지은 이름이다.
한편 이씨는 자서전 출간을 기념해 지난 14일 오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출판기념회 및 마담포라 패션쇼를 개최했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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