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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보다는 팬서비스…잔치 분위기신발섬유전시회 병행 전체적 분위기 향상 일조미치코코시노氏
스포츠 엘레강스가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특유의 클래식한 문양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캐주얼 웨어의 박항치(옥동)씨의 쇼가 열렸다. 부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스타들을 동원하거나, 피날레의 음악으로 ‘부산 갈매기’를 선택한 것은 디자이너의 센스. 진소재에 프릴이나, 레이어드,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변화등으로 캐주얼한 요소를 강조하는가 하면, 하드한 이미지를 소프트한 이미지로 풀어낸 것이 재미있다. 두 번째 쇼를 개최한 미치코 코시노(런던)씨는 남국의 리조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포티 엘레강스를 테마로 올 런던 컬렉션 작품을 선봬 항구도시 부산에 어울려 그 작품의 수준이 더욱 돋보였다. 그는 여유와 풍요로운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을 유니크하게 표현하면서도, 솔기와 봉제선을 주머니로 활용하거나, 다기능적인 디테일을 장착하여, 합리적인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에 접근하기도. 영국의 유니온 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독자적인 전시회장을 열어 국내 라이센스 업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은 물론, 패션쇼 행사자체를 풍성하게 했다. 특히 올해 92세가 된 어머니 코시노 아야코씨를 모시고 한국을 방문하여 눈길을 모았는데, 코시노 아야코씨는 코시노 히로코, 코시노 쥰코, 코시노 미치코등 3명의 딸들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키워낸 주인공. 그는 “자식의 쇼에 와주어서 너무나 고맙다”는 겸손의 인사를 거듭했는데, 지난 90세 생일파티때는 ‘코시노 아야코(본인)와 90명의 남자친구들’이라는 테마의 이벤트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최근에는 얀차쿠레(말괄량이)라는 자서전을 쓰는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일본의 1세대 현역 디자이너다.
▶ 박항치▶ 미티코코시노 컬렉션 中
한편, 부산 프레타 포르테는 독립적인 컬렉션이라기 보다 부산의 기간산업인 신발을 중심으로 한 섬유 전시회의 부속 이벤트이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지역잔치에서 벗어나, 점차적으로 중앙의 관심도를 높이는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는등, 항구 부산을 알릴 수 있는 또하나의 행사로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대부분들이 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부산에서 컬렉션 활동을 해야 하는 목적성을 찾지 못하고 있고, 부산고객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뭔가 시스템적으로 허술한 면이 있긴 하다. 홍보팀이나 디자이너들이 서울등지에서 파견되고, 디자이너들의 비중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약간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국제도시 부산의 개방성에서 나타나는 특성의 하나로서 나쁠 것도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프레타 포르테의 많은 관계자들은 “부산 국제영화제의 성공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말고, 부산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차근차근 이뤄나가면, 반드시 크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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