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소모품 아닌 자신가치로 평가
최근 해외에서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흘러간 컬렉션을 모은 옥션(경매)가 유행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가 매시즌 나오고 있고, 지금까지 소모품정도로 생각해 왔던 옷들이 미술품과 보석과 같이 자산가치로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6월 런던에서는 죤 갈리아노의 초기작품이 옥션에 나왔다.
행사를 주재한 사람은 레이디스 브랜드 ‘다우니’의 디자이너, 게일 다우니의 아들 제임스 쿠퍼씨.
21살 생일기념으로, 갈리아노의 니트 디자이너였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작품들을 옥션에 내놓았다.
수익은 모두 어머니와 에이미 웨어씨 둘이서 시작한 웨어 다우니 브랜드의 운영자금으로 충당한다. 출품작은 자신의 브랜드 8개 직영점에서 전시하고 1달간 입찰을 받는다.
지금까지 샤넬이나 바렌시아가등 이미 타계한 디자이너 웨어의 경매는 있었지만, 내용으로 보아, 현역 디자이너의 경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착용한다’는 실질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자산으로서 투자가치를 따지게 되었다는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은 것이다.
장식전문가로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은 케리 디라씨는 80년대 뉴욕에서 꾸뛰리에 드레스의 옥션을 개최해서, 크게 실패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새로운 드레스를 사기도 바쁜데, 왜 중고를 사야 하는가”하며 비웃었다는 것이다. 당시는 호경기였으므로 ‘빈티이지 드레스’의 장점을 이해하는 사람이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긴, 오래된 옥션 하우스의 크리스티즈가 쟝폴 골티에와 갈리아노등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도 10년전부터다.
당시 인기를 모은 것은 시대를 상징하는 드레스.
얼핏 봐도 누가 디자이너고 어떤 컬렉션인지 알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즉, 이 경매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라도 특징없이 심플하게 빠진 옷들에는 관심은 없다는 것을 이회사 런던 오피스의 서먼사 릴리 의류전문담당은 지적한다.
01년 9월에 실시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옥션이 좋은 예다.
카리스마적 인기를 만들어간 85~95년의 컬렉션을 발췌하여 42개점이 경매에 부쳤을때, 낙찰 가격은 총액 4만 7753파운드를 기록했다.
리버티 프린트의 콜셋등을 포함해 95년도 춘하 에로틱 존 컬렉션에서는 최고치가 붙어 7,050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와 필적하는 대형 옥션 하우스인 사자비즈도 6월8일, 대규모적인 디자이너 크로즈의 옥션을 연다.
핼무트 랭과 알렉산더 맥퀸, 돌체&가바나의 컬렉션이 함께 경매될 예정이다.
향후 주목은 역시 톰포드. 구찌, 이브생로랑과 함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영국의 일간지와 패션 잡지들은 마지막 디자인이 될 추동컬렉션의 구매를 부추키고 있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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