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뜨꾸뛰르 디자이너의 위기...‘천만의 말씀’
오뜨꾸뛰르 디자이너의 위기...‘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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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대량소비 동질화에 싫증…진품명품 시대 회귀

아시아 문화·철학 디자인 응용 자산 무궁무진
디자이너 존립성 문제 아닌 역할 변화 상징

사람은 누구나 自己愛로 산다.
일상생활과 아무런 관계없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기를 하는 것도, 멋있는 스타들의 패션을 흉내내는 것도, 퇴근길에 유명한 고급빵집에 들러 프랑스빵을 사거나, 한아름의 꽃다발을 주문해 보는 것도 모두가 자신들이 꿈꾸는 라이프 씬이 있기 때문이다.

自己愛가 만들어 내는 잠재 소비력은 그 어떤 마케팅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의 무한 가능성임이 분명하다.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의 오너나 디자이너들도 처음에는 작고 미약했다.
그래도 그들에게는 끝까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가 있었으며, 모두가 자신의 힘과 책임으로 그토록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치열한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전쟁시대가 도래할 것을 확신하며...


기계화에 대한 거부반응

도시라는 인공적인 환경이 개발되고, 하이테크가 진행됨에 따라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안락과 쾌적함을 즐기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갖가지 형태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기계화에 대한 인간의 거부반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하이테크화가 계속되면 될수록 좀더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하고 아날로그형을 그리워하는 가치관이 확대되어진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변화는 최근의 영스트리트의 동향에서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금방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경향으로 정착되어 있는 듯하다.

마치, 할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다 꺼낸 듯한, 그야말로 어정쩡한 무릎길이의 첵크무늬 원피스, 핸드메이드 감각의 얼기설기한 니트류들을 쭉쭉뻗은 몸매에 걸치고 거리를 활보하는 감각의 변화.
인공보다 자연, 미래보다 과거, 기계보다 인간, 도시보다 전원, 기능보다 장식, 대량생산보다 수공예 인디즈 제품群들에 대한 소리없는 반응.

한가한 이야기에 한가한 제목이 편안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변화가 쉽게 읽어지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른바 지금 타인과는 다른 자신, 규격화되지 않은 자신, 인공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아이템속에서의 새로운 美를 추구하고 있다.


달라진 디자이너들의 위상

몇 년전 오뜨꾸뛰르의 대명사 이브생로랑의 충격에 일본의 대표 디자이너 하나에 모리가 공식은퇴를 선언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에 찔린 비둘기의 심정’혹은‘더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통한의 메시지를 남긴채 옷이 흔하고, 권위와 명예가 흔해진 시대와 타협할 수 없는 세기의 디자이너들이 은막속으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지로 지금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을 보다 편하게, 구입하기 쉽고, 쓰기 쉬운것에 가치를 부여해 왔다.

인스턴트처럼 가볍고 트랜디하며 하이테크적인 제품을 좋아하고, 플라스틱형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빛을 발하는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연예인이나 모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시시콜콜한 주변잡담은 민감해도, 우아한 유럽 귀족들의 사교계의 모습이나, 철학, 문화등의 이야기는 너무나 진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또다시 막연한 컨셉제안에 싫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관념적인 컨셉보다도 제품을 통해 솔직한 감동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른바 정성과 예술의 혼이 담긴 핸드메이드풍의 제품, 오리지널 진품과 명품을 소장하고 싶어하고 있는 것이다.


문명이탈지에서 찾는 가치

그도 그럴것이 오늘날의 정보과다 시대. 세계의 주요도시에서 발신되는 패션정보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손과 귀에 들어오고, 세계의 모든 정보가 통일되어 버린 이시대에는 자신의 존재의식을 나타내기 위한 또다른 수단과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서양문명 일변도의 패션제안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문명의 혜택을 한번도 받지 않은 오지에서 갖가지 아이템과 소스를 발견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동남아시아와 중국, 티벳등 지금까지 현대 문명이탈지역들의 전통적인 재산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손길이 일일이 닿은 인도네시아의 바틱에 현대적인 아티스틱한 감각을 넣어 만들은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은 상상 이상이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몽고와 티벳, 그리고 아프리카등에서 찾기도 하며, 더러는 은둔의 생활을 체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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