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6 F/W의 소재 경향은 ‘다원성과 판타지’로 흐른다.
지난달 파리서 개최됐던 프리미에르 비죵은 이러한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이었다. ‘새롭게, 더 새롭게’를 추구하는 패션업계에 소재의 신선함은 디자이너들의 창작욕을 일으키는 근원이다.
이번 프리미에르 비죵은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바이어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한국 바이어 수는 비교적 감소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추동 소재는 형식주의를 벗어난 테이스트의 믹스가 중요 요소로 떠올랐다. 본지는 파리 프리미에르 비죵 05/06 F/W 경향을 짚어보고 내년 패션의 키워드를 제안해본다.
▲시즌 관념
균형과 불균형 사이의긍정적인 긴장감이 감돈다.
다수의 풍부함, 통일성 거부, 외관의 중요성 등이 부각되고 될 수 있는 대로 눈에 띄는 것이 관건.
환타지의 시즌은 형식주의를 배척하고 편견없이 감성을 드러내는, 때로는 난해한 예술을 장려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색상경향
색상 배열은 부드러움과 대담성 사이의 차분하면서도 활기 있는 대화가 자극된다.
짙은 색상 기본에 땅 색의 다크류들이 액센트 컬러며 부드러운 뉴트럴 색상들은 이의 강렬함을 진정시키고 이를 위해 강렬하고 차가운 색상 속에 뒤섞인다.
빛의 부드러움, 어두운 색조, 컬러풀한 안개가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거친 비비드 계열은 부드러운 중성 계열과, 가장 부드러운 색조는 가장 밝은 것과 어우러진다.
▲직물
교차로, 우회로, 흐름의 파괴 등이 중심 맥.
교차로-조화에 대한 거부, 겉포장에의 치중, 우아함과 교묘함, 실용성 속에서 애매모호함을 추구한다.
환타지 감각으로 대변되는 이 주제는 평직물서 복잡함, 정교함 등의 새로움이 그 자체의 장식성을 부가했다. 상징적인 사선 무늬, 헤링본과 코듀로이의 재구성이 특징이다.
또한 다마스크 패턴, 도비, 무광 및 광택 나는 표면, 번 아웃, 부분적 래커 처리 등이 평직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투톤효과가 중요하며 이번 시즌의 색상은 수트 직물에 중시된다.
흩뿌려진 브라이트 색상들은 클래식한 직물에 액센트로 작용한다. 일관성 없는 디테일, 어지러운 기하학적 무늬 등이 회화적인 모티브를 풍요롭게 한다.
유연함과 밀도를 결합시킨 세련된 브로드천과 로덴, 플란넬과 더불어 귀족이 평민과 결합한 듯한 양상을 유도해낸다.
두꺼움은 화려함의 상징을 위한 기법. 이중직은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결합하고 있고 어느 것 하나도 똑 같은 감촉이 없을 정도.
편안함과 경박함이 조화를 이루고 코트용 직물들은 가공 및 자카드, 프린트 등으로 과감한 장식을 시도한다.
후가공은 윤이 나고 번쩍이며 전기 반사적이고 오일 느낌이 나고 때론 젖은 듯하다.
우회로-품질과 노하우, 소박함과 외형적인 단순함 사이의 시너지 흔적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이상적인 조화를 지향한다.
세미 평직으로 단조로움을 반박, 꼬이고 얼룩진 조직의 직물 및 혼방직에 가깝다. 섬세한 쉐이드룩을 살리고 거친 빛과 조화시켜 직물 및 색상에 변화를 준다.
블랙과 화이트 대신 채색된 소금과 후추빛을 사용한 세련된 쉬네, 리넨과 울의 혼방이 구성된다. 상반의 조화 속에서 각각의 성질이 드러난다.
극도의 따스한 감촉을 지닌 트위드, 부풀려지고 포근한 외관이 선호된다. 담요풍의 원단, 럼버잭 체크류 및 진짜 모피 이미테이션 등이 새로운 룩을 창출한다.
직물의 화려함과 가공의 정교함도 이번 시즌의 특징.
코튼 혼방과 리브 및 몰스킨의 정교한 무광 처리, 관능적인 기모 감촉 등이 인기 아이템.
울의 새로운 세계가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측면이다.
퀼팅이나 피케, 자수 및 폼접착 등을 통해 내부의 안락함과 외부의 환타지를 동시 연출한다.
흐름의 파괴- 획일성은 마감되고 희귀한 것, 다른 것, 구별되는 것의 서막이 열린다.
창조성 만이 최상위에 놓인 이념이다.
장식은 특히 자유로움이란 척도가 중시돼 독특한 그래픽이 널리 활용됐다. 견고함과 정확성이야말로 완벽한 패턴과 성숙한 안목 속에서 나온다.
거대한 자카드와 반복성 없는 패턴 등이 의복의 독특함에 생명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사치스러움은 과장된 텍스처와 복합체, 자수, 오버-아플리케, 덧 자수 등과 조화를 이룬다.
소재의 신선함에 창작의욕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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