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 ‘빼곡’ 판매 열기는 ‘시들’
젊은고객층 수원역으로…텅빈점포 몇달째 방치 여사
▲ 브랜드 이름이 무색할만큼 한가한 모습을 보이는 수원 남문 거리 | ||
팔달문과 중동 사거리 가운데 자리잡은 로타리 상권은 에스콰이아ㆍ인디안ㆍ파크랜드ㆍLG패션 등 유명 브랜드 대형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정장과 제화, 골프와 아웃도어 등 중장년층 타겟 브랜드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징.
영동 방향쪽으로 자리잡은 남문시장 상권은 캐주얼ㆍ스포츠 브랜드가 중심이 되어 재래시장과 함께 밀집되어 있다. 매장이 나열식으로 빽빽히 들어차 있고 여성 보세 매장과 잡화점도 중간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주 소비층은 수원 인근에 거주하는 30~40대 연령층 고객들과 학생들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뚜렷한 목적 구매 성향을 띠고 있어 매출과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유동 인구 감소와 과밀하게 밀집된 동종 업계 브랜드 경쟁 탓에 각 매장은 매출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곳곳에서 유명 브랜드 간판만 내건 채 보세 옷을 파는 매장이 속출하고 있고 임대 문의를 내건 매장도 수 십개에 이른다. 수원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정남씨는 “매물이 있어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텅빈 채 몇 개월 째 방치되는 매장이 많다” 고 전했다.
수도권 대표 상권으로 호황을 누렸던 수원 남문의 명성이 날이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수원역 상권에 주 고객인 젊은 층을 빼앗긴데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에 있어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문 로타리와 재래시장이 중심이 되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남문 상권의 침체 현상에 대해 매장 점주들은 수원역 상권에 젊은 고객층을 빼앗긴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수원역은 애경백화점과 CGV가 위치, 대규모로 쇼핑ㆍ오락 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인근 백화점과 할인점,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가 오픈하면서 고정 고객이었던 수원 지역주민들의 발길조차 뜸해졌다고.
4년째 남문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3년 전만 해도 인근 대학생 고객들로 거리가 북새통을 이뤘다”며 “지금은 고객의 발길이 뚝 떨어져 장사를 접어야 될 지경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남문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팔달문시장상인연합회는 팔달문 시장 거리축제를 유치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단발적 행사보다 상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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