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백화점 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의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류, 영패션의류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률을 기록해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봄 정기세일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전점 기준, 기존점 2.7%) 신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세일 실적은 올 1분기 매출 신장률인 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세일은 윤달 영향으로 웨딩 관련 상품군이 다소 부진했고, 세일 기간 중 평년대비 3~4도 낮은 기온을 보이면서 봄 관련 아우터 의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기능성에 패션성까지 더하며 원마일웨어로 각광받고 있는 아웃도어( 31.9%), 스포츠(38.8%)가 지속적인 고신장세를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트렌디한 SPA 브랜드가 속해있는 영트렌디(24.0%) 상품군도 높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달 영향으로 고가 예복이나 혼수 구매가 줄어 여성(6.7%), 남성(-1.7%) 등 관련 상품군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롯데는 세일 이전에 정상 상품 소진율이 부진했던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세일 기간 중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 의류 신장률 감소폭이 예상보다 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패션 상품군은 ‘샤넬’, ‘프라다’ 등 메이저 브랜드의 잦은 가격인상으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이완신 상무는 “이번 세일 기간에는 초반 이상 저온과 윤달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스포츠, 아웃도어 등 주요 상품군이 선전해 매출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다”며 “앞으로 다가올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등 외국인 특수와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지난해보다 전점 기준 8%(기존점 기준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군별로 모피가 42%를 기록, 혼수 준비와 대규모 모피 대전의 영향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웃도어 37.4%, 선글라스 등 시즌 잡화류 14.9%, 스포츠의류 12% 신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여성의류, 영패션의류는 3~5%의 한 자리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혼수 시즌을 맞아 모피 대형 행사와 아웃도어, 스포츠 등 나들이 패션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잡화, 의류 상품군별로 다양한 상품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일 오픈한 의정부점 매출을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 2.1%의 신장률을 기록, 전년에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는 주말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야외 나들이를 계획했던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며 주말동안 9.5% 신장(의정부점 제외한 기존점 신장률 6.8%)하는 좋은 실적을 보였다. 장르별로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이해 아웃도어가 28.6%, ‘나이키’, ‘아디다스’ 등 베이직 스포츠가 11%의 높은 실적을 보였다.
남성 수입의류 또한 50.4%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낸 반면, 영캐주얼, 진, 여성의류는 제로신장 혹은 1~2% 대의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막바지 혼수용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주얼리, 시계 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3%의 신장률을 보였다.
대규모 할인전·나들이객 증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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