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 상권
‘젊은층·외국인’ 북적이는 新 감성 스트릿
대형·유명브랜드 진입…토박이들 ‘세로수길’ 형성
강남대로 최북단 지하철역인 신사역은 총 8개의 출구로 일일 승차인구가 3만2000여 명에 이르며 2018년에는 신분당선이 개통돼 환승역이 될 예정이다. 신사역 8번 출구에 위치한 신사동 상권은 왕복 2차로에 16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있어 가로수길이라 불린다.
이곳은 평일 낮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이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잦다. 가로수길 초입에 들어서면 CJ복합몰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가로수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커피스미스’가 입점해 있다. ‘커피스미스’에는 낮 시간대에도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 가득차 활기를 띈다.
이 상권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철물점과 수입서적 서점, 산부인과 정도밖에 없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화방과 디자이너샵이 가득했던 소호거리였고, 2004년 ‘블룸앤구떼’와 ‘에이스토리’ 등 카페와 액세서리점, 개인 의류점이 유명해지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5년 이후 영화, 광고, 디자인 전문 업체들이 잇따라 사무실을 열며 유동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현재 디자이너 브랜드는 사라지고 ‘에잇세컨즈’, ‘포에버21’, ‘에이랜드’, ‘마시모두띠’ 등 SPA와 유명 프렌차이즈 매장들이 진입해있다. 평일 오후 ‘포에버21’과 ‘에이랜드’는 입점객이 꽤 있었지만 ‘마시모두띠’는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코스메틱은 중저가대로 ‘더페이스샵’이 입점해있고,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 외에는 대부분 ‘록시땅’, ‘멜비타’ 등 외국 오가닉 브랜드다. 이렇듯 유명 브랜드 진입으로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이곳에서 밀려나며 세로수길 상권을 형성했다.
국내외 유명 대기업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잦은 매장교체가 가로수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내셔널 SPA 브랜드들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현재 변해가는 패션 유통 구조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며 올 3월 오픈한 ‘스파이시칼라’를 비롯, 신진 디자이너 셀렉샵 ‘스마일마켓’, 제품력으로 런칭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등 국내 SPA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스파이시 칼라] 문정진 점장
컬러풀한 패션피플의 명소
가로수길 상권은 매장 변동이 많지만 안정화돼 가고 있다. 그 중 올 3월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픈한 ‘스파이시칼라’ 신사점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핫플레이스로 상권 내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소비 계층 플레이슈머(Play+Consumer)를 타겟으로 한 이 매장은 패션 피플들에게 재미있는 쇼핑을 제안한다. 다양한 컬러로 구성된 제품과 디스플레이 소품들은 생동감이 넘쳐 방문객들의 흥미를 끈다.
문정진 점장은 명동점에서 7개월간 근무하다 가로수점 오픈과 동시에 이곳을 맡게 됐다. 문 점장은 타 SPA 브랜드를 6년 동안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고 현재 15명의 직원들과 528.9㎡(160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 점장은 “직원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도 살리기 위해 오전, 오후에 브리핑을 진행한다”며 “목표 매출과 입고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피드백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오후 3~8시 사이에 더 몰리는 편이다. 최근에는 10시 이후 손님이 늘고 있어 금, 토요일 30분 연장 영업을 한다. 20대 후반~30대 고객이 많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도 8:2로 여성 방문객수가 월등하다.
여성 고객을 위해서 1층은 ‘포미닛’ 현아 라인 등 핫아이템을 구비하고 지하 1층을 여성 전용 매장으로 꾸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의 객단가가 높아 매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1-15번지
영업시간 : AM 11:00~PM 10:00
전화번호 : 02)545-7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