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한 섬유패션 경기 부진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취업 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구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섬유 및 의복 관련 직업’ 신규 구인 인원은 206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4%나 줄어들었다. 섬유 업종 일자리가 1/3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금융·보험 및 법률·경찰·소방 등을 빼면 모든 제조업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전체 평균인 -1.3%와도 큰 차이가 벌어졌다.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근로계약직의 경우도 작년보다 29.0%나 줄어든 1833명으로 집계돼 불황의 골이 타 제조업에 비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자리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는 구인난에 허덕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업의 신규 구인자 수를 신규 구직자 수로 나눈 섬유업종 ‘구인배수’는 0.69로 취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배수가 1보다 적으면 일자리 경쟁이 심해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이고 1보다 크면 취업이 다소 용이하다는 뜻이다.
미용·숙박·여행·오락 및 스포츠(0.13)와 법률·경찰·소방(0.14) 관련직이 가장 낮은 구인배수를 보였고 섬유·의복을 비롯한 전기·전자, 보건·의료 등 직종은 대부분 0.4~0.7 사이였다. 반면 화학(2.33)과 금속·유리·시멘트 등 재료(1.94), 기계(1.15), 식품가공(0.96) 관련 직종들은 구인배수가 1을 넘거나 가까웠다. 고용정보원은 “구직자 입장에서 구인배수는 현재 어떤 직종에서 취업이 어렵고 용이한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