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아 분위기 전환 바랄 뿐
여성복 중견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불황 속 업계의 위기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여성 아날도바시니’와 ‘예쎄’를 전개하는 중견 패션기업 아마넥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사실상 부도,기업회생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수면위로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매각설, 브랜드 중단설 등 빨간등이 켜진 브랜드와 업체가 상당수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의류 매출 부진에 따라 전년대비 역신장을 거듭하며 기업들의 이익 둔화가 가속됐다. 또한 해외직구와 홈쇼핑, 온라인·스트리트브랜드, 대형SPA 등으로 고객 분산이 심화되고 급변하는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브랜드들의 부실재고 상승, 정상가 판매 축소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떨어지고 최근 변화된 소비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메인 브랜드의 매출 부진을 상쇄할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 겨울 장사에 따라 브랜드의 존속 여부가 결정될 브랜드들이 상당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월평균 가계지출동향을 확인한 결과 의류관련 지출이 2012년에 접어들면서 증가 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가계당 월평균 소득 증가에도 의류 지출은 계속 감소했다.
올해 2분기까지도 의류지출은 전년대비 역신장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기업들은 지속되는 업계 불황으로 비효율 브랜드 철수와 인력 구조조정, 신사업 자제 및 축소 등을 통해 효율과 내실 중심의 기업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외 단독 내셔널 브랜드의 신규 진출은 손에 꼽힐 정도다.
반면, 소비심리와 의류매출액이 함께 악화되는 최악의 구간을 통과하고 3년마다 오른다는 의류 구매 주기 사이클 상승시기와 시즌 성수기가 맞물려 여성복을 중심으로 회복 기류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매출과 이익에 대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인지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지, 브랜드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려야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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