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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지가 조사한 내년 신규 브랜드런칭은 불황이라
고 하지만 어림잡아도 40여개나 된다.
일부 단품과 유보된 브랜드들도 끼어있고 예년에 비해
서는 적은 숫자지만 경기불황속에서 탄생한 브랜드들이
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한두가
지가 아니다.
시대를 한 발 앞서가는 것이 신규브랜드가 해야 할 일
이라면 두발 앞서가야 하는 것은 업체의 몫이다. 하지
만 지금까지 기자가 지켜본 바로는 우리 패션업계는 너
무나도 많은 Me-Too 전략이 늘어가고 있다.
스포츠브랜드를 보자. 지난 88올림픽이후 일부 내셔널
브랜드가 급조됐고 저마다 엄청난 물량의 광고와 스폰
서쉽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임을 혹은 그에 근접한, 아
니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이키」,
「리복」, 「푸마」,「아디다스」와 맞선 우리 브랜드가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다고 하니 기쁘지 않을수없다. 하
나 지금보니 그것은 너무 무리였던 것 같다.
골프브랜드를 보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골프, 특히 여
성골퍼와 여성골프웨어의 성공을 통해 올해는 유명브랜
드부터 단품브랜드까지 여성만을 공략하려는 브랜드가
러쉬를 이루고 있다.
R브랜드를 모두 벤치마킹대상으로 삼고있는데 대책없
는 디자인과 가격, 전략을 보면 급조된 느낌이 드니 기
자가 Me-Too정도라고 폄하하면 기분 나쁠까?
또 다른 G브랜드는 물류시스템, 합리적 가격으로 이미
모든 캐주얼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사정이 이러니 올해는 또 무수한 아류
브랜드가 나올 예정이란다. 물론 일부는 물류시스템, 영
업망, QR도입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같이 싸
워서 이길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곳도 있다.
그러나 또다른 일부는 제품만 비슷하게 가져가면 성공
하지 않겠는가라는 안이한 사고에 안주하는 업체들도
있다. 『그래 내년에는 베이직이 뜬다면 진캐주얼이 안
됐으니 내년에는 그거나 해보지뭐 』
벤치마킹도 사실 Me-Too전략과 흡사하다. 그러나 패
션업체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벤치마킹은 그
대상을 철저히 연구, 검토한 결과 자사의 실정에 맞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지 단순한 베끼기, 일부
만 따오는 식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결단코 내년 신규런칭 브랜드들의 성패를 속단
할 생각은 없다.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소비자를 찾아갈
신규제품들이 신규수요창출은 물론 시장에 신선한 바람
을 일으켰으면 한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