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민족의 벗으로
아이디어가 장수 촉진제
저도주 개발 등 리뉴얼 앞장
‘좋은 술은 좋은 물로 빚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眞露(참이슬)’라고 이름 지은 진로 소주는 80년의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벗이었다.
첫 선을 보인 1924년 이후 지난해까지 진로에서 생산한 소주의 양은 약 268억병(360ml 기준).
소주병을 눕힌 길이(20.7cm)로 환산하면 서울과 부산 간(428km)을 무려 648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 둘레를 약 138회, 지구에서 달까지는 약 14.4회 갈 수 있는(왕복 7.2회) 거리가 된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참이슬’로 더욱 유명한 진로 소주. 과연 80년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품질의 우수성과 판매 전략도 주효했지만 광고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촉진제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는 평이다. ‘眞味의 眞露’라는 명카피와 초창기 판매 촉진을 위해 거액의 상품을 걸고 실시한 병마개 속 ‘두꺼비를 찾으세요’ 행사가 대표적 사례다.
1954년 복, 순수, 신용, 봉사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두꺼비’의 등장은 진로 소주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 서구 대표인 양주와 중거리 경기를 해 승리하는 장면, 외국의 곰, 호랑이 선수 등과 권투 또는 레슬링 시합을 벌여 승리하는 장면 등을 만화로 방영한 것 등은 진로를 홍보함과 동시에 서민들의 생활을 한결 명랑하게 함으로써 진로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게 했다.
60년대 말 진로와 삼학이 주축을 이루고 340여 개에 달하는 군소 업체가 난립해 있던 국내 소주 시장에서도 진로는 제조 기술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밀림의 바’ 작전, ‘왕관 회수’ 작전 등 기발한 판촉 활동을 펴 소주 시장 1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좋은 제품의 개발을 위한 진로 연구소의 설립 및 단일 주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로 주류 종합 단지를 완공하는 등 끊임없는 투자는 이후로도 30여 년의 세월 동안 국내 소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기여했다.
진로 소주는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일본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진로 소주는 세계 유수의 위스키, 보드카, 럼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단일 브랜드로 고도주 부문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80년간 민족의 벗이 돼 온 진로 소주.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지난 80년간 소주를 만들어 온 진로의 기술과 신용에 대한 축적된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저버리지 않는 진로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