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대 한국산 저가 요구르트의 중국 현지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우유업계 최초로 냉장상태인 흰 우유가 중국으로 수출될 전망이고 분유수출은 갈수록 활기를 더했다.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 유제품에 대한 신뢰를 거둔 중국인들이 지리상 가깝고 제품 관리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한국산 유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말 중국 칭다오 소재 무역업체와 국내 판매가 340원짜리 저가 요구르트 ‘엔요’를 3개월 동안 매월 1만여 개, 총 1500만원어치를 공급하기로 수출계약했다.
매일유업은 요구르트를 얼린 후 중국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녹이는 방법으로 수출하고 있다.회사에 따르면 멜라민 사태 이전 대중국 저가 요구르트 수출 물량은 한 달에 3만5000개, 금액으로 1000만원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멜라민 파동 이후 수출물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상하이, 칭다오 등 경제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입오퍼가 밀려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보름간 수출물량은 약 15만개로 4500만원어치다. 1개월로 환산하면 9000만원으로 파동 전에 비해 9배가량 늘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유통업체와 무역업체로부터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제품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멜라민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수출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흰 우유 수출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중국 무역·유통업체들로부터 우유 주문을 받아 수출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 무역업체들이 현지 호텔에 납품하기 위해 소량 수입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수출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목장에서 원유를 얻어 공장에서 제품화한 후 배편으로 중국 항구에 도착하는 데 이틀이면 충분하다. 우유 유통기한이 15일이므로 톈진, 칭다오, 상하이 등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현지 냉장유통시스템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것만 풀리면 수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유수출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멜라민 사태가 분유에서 출발한 만큼 중국 주부들 사이에서 품질관리가 까다로운 한국산 분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멜라민 사태가 터지기 전 주당 3000캔가량 수출되던 것이 사태 이후인 지난달말에는 1만2000캔으로 4배 뛰었다. 남양유업도 멜라민 사태전 주당 5000캔 정도 나가다가 사태 이후 주당 9000캔이 수출돼 80%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대형유통업체 중 분유를 입점시켜 줄테니 돈을 내라는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먼저 연락이 와 물건을 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