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잇단 악재에 떤다
제약업계 잇단 악재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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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영업이익 줄고 리베이트 파문까지

제약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밖으로는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 안으로는 약가 인하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한양행 리베이트 사건이 터졌다. 자칫하면 잘 망하지 않는다는 대표산업 이미지조차 구겨질 판이다. 제약업계 3대 악재를 들여다봤다.

#원화 약세, 수입약 직격탄
대웅제약은 최근 3분기 영업이익을 149억26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28.04%나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 역시 36.88% 감소한 97억8300만원에 그쳤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다름 아닌 원화 약세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의 30% 정도를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직수입한 도입신약이 차지하고 있다. 수입 완제의약품은 보통 달러로 결제하는 데다 매출의 90%가 물품 구입비용, 영업비용, 로열티 지급 등으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10%에서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이익률 하락으로 직결된다.
원료의약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약사는 더 심각하다. 매출 800억원대의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는 원료가격이 대폭 오른 데다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등재약품 목록정비 압박
올해부터 시작된 기등재약품 목록정비는 제약업계의 가장 큰 `우환`이다. 기등재약품 목록정비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고지혈증치료제` 평가 결과 약품 성분별로 평균 30%대 약가 인하 감수가 불가피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조만간 평가 결과를 확정하는 대로 약가 인하는 현실이 되고 내년부터 해당 제약사들은 매출 감소를 겪어야 한다. 목록정비는 모든 약품군에 대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제약사도 약가 인하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목록정비 작업은 제약사 간 출혈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처방실적이 저조한 약품은 보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처방실적을 일단 높여놓는 것이 중요하다.


#유한양행 리베이트 파문
유한양행이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리베이트에 썼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제약업계는 잔뜩 자세를 웅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단 비자금 규모가 큰 데다 그 대상이 사회적 기업으로 투명경영을 지향해 온 유한양행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주목도`가 높은 사건인 만큼 그 파장이 업계 전반에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약업계는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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