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 ‘패션 테이크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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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진~기성 잇는 유망 디자이너 기량 주목

            29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크링(KRING) 2층에서 진행된 ‘패션 테이크오프(FASHION TAKE-OFF)’는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패션 테이크오프는 2008년 ‘제너레이션 넥스트’ 이후 이번 시즌 신설된 패션 프로그램으로 이현찬, 김선호 남성복 2명, 예란지, 박승건, 정혁서·배승연, 이승희, 홍혜진, 최지형, 김재현 여성복 7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신진 육성 프로그램과 국내외 비즈니스 전개를 통해 다져진 기량을 과시해, 기성 디자이너들의 서울컬렉션과 평균 3년차 독립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의 단계를 잇게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국내외 프레스·바이어 전용의 바잉 전문 컬렉션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각 브랜드 개성과 트렌드가 접목된 웨어러블한 컬렉션을 선보여 높은 관심을 얻었다. 행사가 진행된 크링은 바이어와 프레스들로부터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하고 감각적인 환경으로 호응을 얻었다.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 ‘chan+ge by Lee Hyun Chan’ 이현찬 “레저 기능성 접목 감각 어반 캐주”
            ‘체인지바이이현찬’은 도시적 남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레저(leisure) 테마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등산과 낚시, 캠핑 등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이 반영돼 포켓과 벨트 디테일의 팬츠와 점퍼가 매우 기능적이어 보였다. 이번 시즌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넥타이 착장의 수트와 함께 선보인 벨트 장식의 패딩 베스트, 선명한 오렌지 컬러에 화이트 버튼으로 포인트를 준 자켓은 기존 아웃도어 룩과 차별된 감성으로 돋보였다. 컬러풀한 레그 워머, 백팩과 매치된 아웃도어 슈즈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카키, 오렌지, 브라운, 그레이 등 감성적인 배색으로 리얼웨이에 손색없게 완성됐다.

            ■ ‘GROUNDWAVE’ 김선호 “모던하게 재해석된 한국적 모티브”
            김선호의 2011 F/W 컬렉션은 실용적이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과 한국 복식의 전통적 요소의 웨어러블한 해석력이 돋보였다. 레더 소재의 끈이 가로지르며 구획을 그리는 가운데 포멀한 자켓과 팬츠가 독특한 표정을 얻었다.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라운드 숄더의 베스트, 여유있는 선이 흐르는 실루엣의 자켓, 누빔옷을 연상시키는 퀼팅 디테일의 코튼 소재 트렌치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수묵화의 먹빛과 같은 단아한 색감과 라인을 모던하게 풀이한 해석력이 탁월하다는 중론. 루즈 핏의 배기팬츠나 후드가 달린 퀼팅 머플러 베스트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해 눈길을 끌었다.

            ■ ‘THE CENTAUR’ 예란지 “남·여성성 혼재된 농밀한 매력”
            ‘더 센토르’는 거트루드 스타인의 문장 ‘Rose is a rose is a rose is a rose’에서 인스피레이션 해 남녀의 격렬하고 로맨틱한 댄스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어진 쇼는 싯귀의 여성과 장교가 연상되는 페미닌 감성과 남성적 모티브가 혼재돼 있었다. 붉은 테일러드 코트와 풍성한 퍼, 실크와 니트 소재의 롱 드레스는 여성의 실루엣과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중간부터 등장한 남성적인 오버사이즈 수트와 페도라는 상반된 표정으로 또다른 여성적 매력을 강조했다. 니트와 저지의 소재감, 레오퍼드와 플라워 프린트 등 예란지 특유의 빈티지 감성이 녹아난 농밀한 매력이 돋보였다.

            ■ ‘PUSHBUTTON’ 박승건 “80년대 스트리트 룩 재현”
            젊은층과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는 박승건 디자이너는 런웨이에서 1980년대의 화려한 스트리트 룩을 연상시키는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반짝이는 골드 드레스, 유니크한 자수 디테일을 넣은 베이스볼 점퍼 등의 아이템을 기본으로 레드, 골드, 카키, 카멜 컬러 등을 활용한 컬러 매치가 눈에 띄었다. 루즈한 실루엣의 맥시 스커트나 과장된 어깨 라인 등의 디테일을 활용해 글래머러스한 패션 감성을 표현했으며 페이크 퍼를 곳곳에 활용해 주목 받았다. 또 캣워크 후 피날레에서는 ‘퍼 이즈 오버(FUR IS OVER)’라는 문구가 쓰인 자켓을 모두 입고 나와 동물 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 ‘STEVE J & YONI P’ 정혁서·배승연 “개성적 유니크 믹스 매치”
            전 시즌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스티브J&요니P’는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소녀적 감성과 스포티함을 믹스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맥시 길이의 우아한 스커트에 스포티한 패딩 베스트를 매치하거나 후드 집업 자켓에 시스루 스커트를 레이어드 하는 등 개성 있는 믹스 매치 노하우를 살려 다이나믹함을 연출했다. 또 자켓과 베스트 뒷면에는 손으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 프린트를 더해 외계인이 연상되는 캐릭터 패턴의 니트 등을 선보여 ‘스티브J&요니P’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 ‘Leyii’ 이승희 디자이너 “강인한 여성상 표현”
            ‘르이(Leyii)’의 이승희 디자이너는 ‘콘트로파시에타(Controfacciata)’를 컨셉으로 신비스러운 컬러와 프린트 등을 서로 조합해 여성의 강인함과 활동성을 표현했다. 리드미컬한 플리츠와 기하학 패턴을 적절히 활용해 아방가르드하고 엣지있는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볼륨, 쿠튀르적인 디테일을 가미해 ‘르이’만의 색깔을 런웨이를 통해 나타냈다. 페미닌 클래식 스타일과 럭셔리함을 바탕으로 드레이프 디테일과 신축성이 뛰어난 실크 저지 소재 의상을 선보였으며 1980년대 풍의 글램 빈티지와 클래식 룩을 믹스 매치시켰다. 캣워크를 통해 선보여진 의상들은 와인과 올리브 그린 등과 같은 딥 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개성있게 연출됐다.

            ■ ‘studio k’ 홍혜진 “어반 감성에 아웃도어 실용성 접목”
            ‘스튜디오 케이’는 어반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의 조화를 컨셉으로 어반 비즈니스 웨어에 아웃도어 기능성 소재를 접목했다. 울과 기능성 원단을 접목해 클래식하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의 의상은 도시적 감성의 새로운 표현을 보여줬다. 세련된 느낌의 슬림한 코트와 넉넉한 핏의 케이프 스타일을 선보였고 블랙, 그레이, 카키 등의 다크 컬러에 블루를 배합해 모던한 컬러 조합을 보여줬다. 이날 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권윤희와 함께 진행한 영상을 함께 선보여 주목을 끌었고 파리와 서울의 하늘, 미국 남부의 사막 등을 담아 감성적인 쇼로 완성됐다.

            ■ ‘JOHNNY HATES JAZZ’ 최지형 “The Full Moon Night”
            최지형의 쇼는 블랙 컬러의 캣워크와 만월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거울이 장식된 백보드를 배경으로 시작됐다. 블랙 테일러드 자켓과 레더자켓, 코트의 칼라나 팔 뒤쪽, 헴 라인에는 퍼가 장식돼 글래머러스한 분위기였다. 삼각형의 골드 메탈 액세서리와 디테일이 포인트가 됐다.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딥 그린과 네이비, 와인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돼 오묘한 느낌을 연출했다. 헤비한 레더 자켓에 오간자 롱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앞에는 레더, 뒤에는 저지를 사용한 팬츠, 벨벳과 시폰을 조합한 드레스 등 소재의 무게와 질감의 대비도 부각됐다. 후반에는 허리에 스트링 장식의 트레이닝 팬츠와 패딩 코트 등 액티브한 룩을 제안했다.

            ■ ‘JARDIN DE CHOUTTE’ 김재현 “본연 감성에 우아함·복고미 강조”
            ‘자뎅드슈에뜨’는 화려한 퍼와 데님, 레더 등을 사용하고 다채로운 컬러가 가미된 감각적인 여성복을 선보였다. 마린룩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플랩 블랙 미니드레스, 비비드 블루의 와이드 팬츠와 자켓, 날개 모티프 큐빅의 레더 블루종 등 유니크한 감성을 정제해 믹스매치한 의상이 등장했다. 브랜드의 모티브인 올빼미를 우아하고 기하학적으로 표현해 프린트한 스타디움 점퍼와 블라우스, 원피스도 돋보였다. 경쾌한 색감의 플라워프린트, 펑크&스트릿 감성의 디테일을 더한 총알 모티프나 티아라 모티프의 헤어 액세서리와 애시드 컬러의 웨지힐 부츠, 다양한 컬러의 베레모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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