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유류 기업들이 對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PP 역내국을 대상으로 생산기지 및 수출거점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 날로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중국에서 벗어나 베트남을 전략적으로 생산기지화 하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글로벌 화학기업 쿠라레(Kuraray)는 자회사인 쿠라레 트레이딩을 통해 총 3억엔을 투자해 오는 7월 스포츠 의류 봉제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본産 직물을 들여와 베트남에서 봉제한 의류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증설이 끝나면 베트남 생산 비중이 이전 55%에서 60%로 5%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 십억엔을 들여 호찌민시 인근에 직물 및 염색 관련 설비를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해 월 50만m의 직물을 생산하고 있는 이토추(Itochu) 상사는 셔츠 라인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TPP 발효시 對美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규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도레이(Toray)는 자회사인 초리를 통해 호찌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대미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도레이는 중국 봉제공장은 점차적으로 축소하면서 베트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작년 일본 기업 3곳 중 1곳은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 베트남을 꼽는 등 매력적인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즈호 은행이 지난 2월 자본금 1000만엔 이상 제조기업 445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 투자를 선택한 기업 비중이 2014년 48.6%에서 작년 53.5%로 급증했다.
코트라는 “의류 봉제산업의 경우 일본은 자국 생산이 거의 없어 베트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베트남 같은 제3국을 통한 일본 기업 공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일본 OEM 납품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