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디자이너들 “봄시즌보다 바이어 방문 줄어 아쉬워”
신진디자이너의 판로개척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인디브랜드 페어 중 패션잡화는 7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패션잡화 테마존은 조명을 넣어 부스를 꾸몄다. 전통 슈즈, 가방을 비롯해 3D 프린팅을 이용한 ‘크리크(CCRECC)’, 크로스백, 슬링백 등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을 내세운 ‘몬스터리퍼블릭(Monster Republic)’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브랜드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를 내세운 이번 행사는 런칭한 지 1~2년 된 브랜드가 많았다. 이들 브랜드는 판로 개척을 위한 경력을 쌓는 기회의 장이 됐다고 답변했다. 중국 바이어가 많고 유럽 등 다양한 바이어 방문이 적어 아쉬웠다는 디자이너도 많았다.한 참가 디자이너는 “SS시즌 6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30여명도 부스를 방문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2 회로 확대 개최해 봄에 온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편집자주>
■ 배금주 모던알케미스트(MODERN ALCHEMIST)
블랙·사각 디자인…조형적 아름다움 강조
의류 디자이너와 편집샵 MD를 거친 배금주 디자이너는 국내외 많은 브랜드를 수입, 판매를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내고 싶다는 열망에 작년 8월에 런칭했다. 연금술사를 뜻하는 알케미스트는 경첩, 자전거 체인을 분리해 다시 조립해 구두에 접목, 재창조한다. 동그라미, 네모 등이 디자인에 적용돼 미니멀한 제품을 선보인다. 조화와 결합을 통해 수작업으로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블랙컬러가 기본이다. 기존에 보기 힘든 사각굽이과 사각 디자인이 구조적이고 선이 굵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은 대중적인 모던 라인, 오리지널 라인, 알케미스트(고급) 라인으로 나뉜다. 배금주 디자이너는 “중세시대 다른 물질에서 금을 생성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연금술사다. 현재는 디자이너가 아이텐티티를 바탕으로 재탄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쇼룸을 운영하면서 온라인편집샵 W컨셉 등과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CHIC 상해 전시회에 진출할 예정이다.
■ 나혜림 에이치아렌(AITCHAREN 450℃) 디자이너
시각적 비주얼 강조한 개념적 주얼리 선봬
에이치아렌은 매 컬렉션마다 청춘의 아름다움과 함께 스토리를 담는 개념적 주얼리를 선보인다. 디자이너의 영문 이니셜과 금속이 만들어지는 ‘은땜의 녹는 온도 섭씨 450도’를 의미하는 에이치아렌은 시각적 비주얼이 강하다. 주제를 함축시켜 간결한 문장으로 전하는 시처럼 앞면과 옆면에서 다른 형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특히 반지는 옆으로 보면 E, M, 소 등의 또 다른 형태를 볼 수 있다.
에이치아렌은 실버와 골드 도금위주의 6~7만원대 주얼리가 많다. 합리적 가격에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이 많아 선물용으로 많이 나간다. 2016FW는 ‘새는 알에서 태어나려고 투쟁한다’를 컨셉으로 청춘을 예찬한다. 이번 시즌 메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영국 센트럴 세인트마틴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이랜드 잡화 디자인팀과 랑방 액세서리 디자인팀을 걸친 나혜진 디자이너는 “모자의 장식 핀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잡화 전영역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아렌은 인디브랜드페어를 발판으로 중국 온라인 편집샵, 홍대 상상마당,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의 편집샵에 입점돼 있다. 내년에는 자체 쇼룸을 열 예정이다.
■ 고영지 쌀뤼드미엘(SALUT DE MIEL) 디자이너
화려한 주얼리 해외서 인기…첫날 계약 성과
꿀벌의 인사라는 의미를 지닌 쌀뤼드미엘은 여성이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과 내재된 우아함을 이끌어 주는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강조한 주얼리 브랜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쌀뤼드미엘은 싱가폴 백화점 로빈슨을 비롯해 홍콩, 대만, 중국 등 7개국에 입점해 있다. 국내는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주 재료인 원석에 자작나무, 글라스, 메탈소재 페브릭 등을 믹스해 기존 주얼리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해 아이텐티티를 강조한다. 2017 SS는 파블러연구소 컨셉으로 곤충 이미지를 더했다. 최근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런칭 3년차인 쌀뤼드미엘은 매년 4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300~400 아이템을 선보이며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제품은 목걸이가 70%, 팔찌 20% 남성 라인 10%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30대 후반에서 50대인 주고객층 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층을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여성복으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고영지 디자이너는 “매년 해외 매장을 찾는 주고객이 많다. 그들은 룩북을 보고 바로 주문하는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전개를 넓히기 위해 참여했는데 첫날 오전 중국바이어가 제품을 3000여불 주문했다”고 말했다. 쌀뤼드미엘은 현대 H몰에 입점돼 있다. 오는 10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루이까또즈 매장에는 루이까또즈와 협업한 주얼리 제품이 입점한다.
■ 강신권 보울하우스(BOULHAUS) 디자이너
동양적 미니멀리즘 추구, 차별화 도모
보울하우스(BOULHAUS)는 발음 기호를 그대로 그릇하우스란 뜻이다. 제조업의 가치를 담고 장인정신을 표방한다. 미니멀리즘의 브랜드 컨셉을 바탕으로 무위(無爲)를 추구한다. 오더베이스인 보울하우스는 최고급 이탈리아 베지터블(vegetable) 가죽을 사용해 제품 퀄리티를 높인다. 작년에는 인위적이지 않은 무위를 컨셉으로 장인 정신을 담았다. 무위 시리즈는 바느질 한땀 한 땀을 강조했다. 무위500에서 500은 바느질 수다. 강 디자이너는 “무위 시리즈 제품에는 사용한 바늘을 같이 동봉한다. 이는 장인이 물건에 숨을 불어넣어 작품을 만드는 제조업 가치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2016 FW는 없는 것이 아닌 비어있는 것이란 뜻의 ‘공(空)’ 컨셉으로 바느질이 없거나 우리나라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단층 등 동양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공백(空bag) 등을 출시했다. 강신권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는 제품 하나만을 사가려는 중국 바이어가 많이 방문했다. 커리어를 쌓기 위해 나오게 된 만큼 당분간 쇼 위주로 브랜드를 보여줄 계획이다. 앞으로 소재와 구조적 연구를 통해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보울하우스는 신세계백화점 하남점 스타일백(S. tyle bag) 편집샵과 신사동 모음샵 등에 입점돼 있다. 오는 10월 오리엔탈리즘 컨셉으로 17SS서울패션위크 쇼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017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지역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뮌(MUNN)’과 협업해 런던에서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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