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유행에 일상 속 레저 스포츠 각광
아웃도어 업계가 일상 곳곳에 파고들며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아웃도어업계가 도심 속 실내외에서 즐기는 일상스포츠로 변화를 꾀하며 불황 돌파에 나선 것.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며 일상 속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일상과 레저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체험형 스포츠 마케팅과 함께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등산복’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러닝, 캠핑, 클라이밍 등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시작된 성장 정체에 아웃도어업계 전반이 분위기 전환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올해는 일상과 스포츠 활동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보더리스 현상이 거세지면서 아웃도어의 일상화 바람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주자는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로 3년째 고객 참여형 러닝 행사를 선보이고 있는 노스페이스는 오는 19일, 20일 이틀간 강릉 및 평창 일대에서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TNF 100 KOREA)’를 진행한다.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기획된 이 대회는 등산복 브랜드로만 인식됐던 노스페이스를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 시키는 등 아웃도어업계의 대표적인 이미지 쇄신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트레일러닝에 최적화된 의류와 신발 라인 `노스페이스 트레일러닝 컬렉션`을 선보이며 러너를 비롯한 일반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지난 평창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옷을 지원하며 `모두의 스포츠`를 표방하는 등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LF(대표 오규식)의 아웃도어 라푸마(Lafuma)는 서울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에 ‘캠핑&피크닉 라운지’를 조성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오는 10월 말까지(혹서기 7~8월 제외) 매주 일요일 세종대로 일대 600㎡(약 180여평) 공간에서 진행되는 캠핑&피크닉 라운지는 그늘막 텐트 10동, 캠핑의자 20개로 구성된 캠핑존이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캠프’를 테마로 서울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라푸마의 스타일리시한 캠핑 용품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LF 김인권 상무는 “대표적인 스타일리시 아웃도어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자리매김한 라푸마가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과 결합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라며 “1000만 서울시민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캠핑&피크닉 라운지 운영은 라푸마 캠핑용품 품질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됨은 물론 라푸마가 추구하는 도심 속 힐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타겟 고객들과 공유하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대표 정영훈)는 소비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웃도어 체험 강좌 ‘아이더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다. 매월 테마별 새로운 스포츠 레저 활동을 선정해 10여 명 규모로 운영하는데 월 평균 경쟁률이 50대 1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또한 아이더는 데일리 스니커즈를 시즌 주력 상품으로 채택,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선정하는 등 타겟층을 확장하며 브랜드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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