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시장 향해 진격하는 ‘동대문 패션’
중국 온라인시장 향해 진격하는 ‘동대문 패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초연결 기반으로 웨이샹 월 1500억 매출
‘퀸즈스퀘어·타오바오’ 공식파트너십 선포
혜양엘리시움 파격 조건으로 IT인재 영입

동대문 시장에서 웨이보와 위챗 같은 SNS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웨이샹(weishang)’의 숫자는 줄잡아 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동대문 의류는 월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내수 시장이 붕괴된 상황에서 IT와 초연결(hyper connected)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바이어들이 동대문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6일 밤 8시 30분, 동대문 패션도매 쇼핑몰 퀸즈스퀘어에는 60여팀의 웨이샹이 상가 전층을 꽉 차게 메웠다. 이들은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쇼핑몰 전 층을 돌며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 당일에만 약 20억원어치 의류를 중국소비자들에게 팔았다.

이날 한 매장은 20만원 넘는 다운자켓을 150장 팔았는가 하면 값비싼 캐시미어 니트는 5분만에 1000장이 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판매고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협업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퀸즈스퀘어는 알리바바그룹 산하 타오바오글로벌(Taobao-Global)과 공식파트너 선포식을 갖고 퀸즈데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선포식에 참여한 로우짼타우(樓建湊) 타오바오글로벌 총괄책임은 “타오바오가 동대문 쇼핑몰과 공식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중국) 바이어들과 동대문 매장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퀸즈스퀘어 대표는 “현대 동대문 시장은 공급 초과로 사업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와 직거래만 살아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실물 유통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매개로 가격 거품을 빼고 해외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대문 도매시장은 지난 수년간 내수 경기 불황과 더불어 사드 사태가 몰고 온 한한령으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간 유통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소비자와 1:1로 직접 만나는 온라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의 또 다른 아동복 도매상가인 혜양엘리시움은 수개월 전부터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장기 전략을 진행 중이다. 양홍섭 혜양엘리시움 대표는 “어떤 형태로 방향을 잡느냐 판단 내리기가 어려울 뿐이지 온라인 시장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더 이상 손님들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온라인 진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혜양엘리시움은 능력 있는 책임자급 인재 영입을 위해 면접만 봐도 100만원의 면접비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하고 있다. 일반 유통과 판이하게 다른 동대문 도매 시장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그 동안 꽁꽁 얼어 붙었던 한국산 의류에 대한 중국시장의 빗장도 서서히 풀릴 기미가 보이고 있다. 로우짼타우 타오바오글로벌 총괄책임은 “올해 초부터 한국상품 매출이 패션상품을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 파카 의류는 한국상품이 중국제품 매출을 크게 뛰어 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