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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코로나 19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온전한 정상화가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업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돌입했다. 3월은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강력히 시행되면서 2월보다 전체적인 역성장폭이 더 커졌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임원급 대상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임금 삭감에 들어갔다. 브랜드 중단과 기업 매각 소식도 속속 들린다. 산업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동안 지표가 부진하고 부실투자가 많아 체력이 약화된 기업이 가장 먼저 수면 위에 올랐다. 브랜드와 기업을 가리지 않고 낙폭 과대업체들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사태의 완화 속도를 면밀히 살피고 실적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매일 정부의 지원대책은 새롭게 쏟아지고 있지만 급박한 상황에 ‘언 발에 오줌누기’ 정도에 그치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세금 납부 유예보다 법인세, 부가세, 소득세 감면, 금융 대출을 위한 정부 지급 보증 등 실효성 있는 직접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거세다.
당장 1~2달의 운영비 자금 마련도 어려워지면서 브랜드 대부분은 2분기부터 사업계획안을 대폭 수정했다. 여름 물량은 30~40%까지 줄였고 추동 물량은 디자인만 픽스해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기업 대표는 이번 상황에 브랜드를 접고 파산 수순을 밟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사태가 전 세계적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의 종식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정책은 현장이 없는 탁상공론일 뿐이다.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단체나 협회가 나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현실에 맞는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기업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시의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