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흡수 브랜드 가파른 성장세
올 상반기 아웃도어 업계는 사회적거리두기 운동 반사이익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가장 많이 본 산업군 중 하나다. 3월 강타한 코로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도심을 피한 야외 등산객이 늘고 재난지원금 효과로 4~6월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 고객층이던 5060세대 외 2030세대가 등산에 나서면서 매출이 덩달아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상반기 아웃도어 매출 상위 기업은 대부분 신발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했다. 신발은 등산시 최소한 갖춰야하는 필수 용품이다. 등산초보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신발 판매율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8월 매출 1위를 달성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는 신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0% 성장했다고 밝혔다. 8월 (23일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인 23% 매출 증가세를 보인 코오롱스포츠와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겹쳐 가파른 신장세를 그렸던 K2도 하이킹화와 트레킹화가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군이라고 답했다.
디스커버리는 2017년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아웃도어 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그렸다. 디스커버리 측은 신발 외 MZ세대가 주말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을 셋업룩과 애슬레저 아이템이 매출호조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판매전략을 바꾼 결과다. 오프라인 매출은 3월 1위를 달성했지만 4월 K2에게 1위를 내준 뒤 8월에 매출 약 150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도 디스커버리와 함께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렸다. 1분기 510억에 이어 2분기에 487억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은 70% 신장했다. 가장 인기있는 신발과 백팩 매출은 각각 163%, 114% 성장했다. 브랜드 런칭 초기부터 온오프라인 복합전략을 세워 쌓아올린 경험이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로 주요고객층을 옮기는데 주력한 코오롱스포츠도 상반기를 버텨내는데 성공했다. 올해 새로 런칭한 캠핑 라인이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 런칭한 면텐트 오드막의 경우 예약판매가 마감된 상태다.
코오롱스포츠는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레트로 오프라인 공간인 솟솟상회와 청계산 솟솟618카페 운영과 브랜드 모델 밴드 ‘새소년’ 발탁으로 브랜딩 중이다.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가 하반기를 준비하는 8월 3주차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연이은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작년 겨울에 생산한 롱다운 재고 부담도 적지 않은 가운데, 소비심리 급감으로 트렌드 예측이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가을은 지난해 메가트렌드였던 플리스자켓을 업그레이드해 다운플리스를 준비했다. 모자를 달거나 소매부분을 변형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