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아 디자이너 - 비건 타이거, 지미유가 선택한 착한 브랜드
양윤아 디자이너 - 비건 타이거, 지미유가 선택한 착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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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강렬한 패션너블함까지 갖춰 호응

‘패션, 채식주의를 입다’를 모토로 비건 소재, 비동물성 소재를 내세운 비건타이거가 최근 ‘놀면 뭐하니’ 지미유(유재석)가 입으면서 화제다. 예능프로그램에 시그니처 심볼이기도 한 호랑이를 위트있게 재해석한 프린트물 셔츠가 자주 등장해 주문 폭주가 이어졌다.

패션에도 비건문화를 만들고 확산하자는 뜻에서 2015년 런칭한 비건타이거를 이끄는 양윤아 디자이너는 동물 학대 없는 패션을 꿈꾼다. 또 윤리적인 철학만 외치는 패션보다 감각적인 패피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패셔너블한 패션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패션계 입문 계기와 비건타이거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하다
“비건 타이거는 가면을 쓰고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슈퍼히어로처럼 패션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수호자를 뜻한다. 2010년 빈티지 의류 업사이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패션계 입문했다.

그 당시에는 나 또한 패셔너블한 아이템의 상징이었던 모피와 레더류들을 즐겨 입었다. 집에서 반려묘를 키웠는데 너무 사랑스럽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물 학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3년간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기도 했다.  패션산업에서도 동물학대를 수반한 생산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입을 수 있는 비건 패션을 만들고 비건 문화를 알리고 확산하고 싶어 2015년 비건타이거를 런칭하게 됐다. 비건타이거는 모피동물의 고통을 종식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넓은 선택권을 주고자 ‘CRUELTY FREE’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잔혹함이 없는 국내 최초의 비건 패션 브랜드 정체성을 충실히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모피 뿐만 아니라, 가죽, 양모, 실크, 오리털 및 거위털, 앙고라 등 생명을 착취하여 생산된 소재는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훌륭한 비동물성 소재가 너무 많다. 또 수익금의 일부는 동물과 환경을 위한 기부금으로 환원해 지구를 위한 아름다운 공존, 윤리적인 소비 사이클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건타이거는 에코퍼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것으로 안다, 현재는? 
“모피반대운동에 대한 움직임이 점차 강해지고 유명인사들이 지지하는 에코퍼 컬렉션들이 많아지면서 에코퍼로 훨씬 다채롭고 풍부한 컬러감의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빅 브랜드에서도 하나 둘씩 퍼 프리 선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들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에코퍼 시장으로 첫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모피업계에는 화학 섬유를 사용한 에코퍼가 더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모피 특수 가공을 위한 과정에서 환경 오염지수가 월등히 높다. 에코퍼는 풍부한 컬러감과 다양한 텍스처, 관리용이, 뛰어난 보온성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워낙 기술 수준이 높아져 리얼퍼와 구분이 안갈 정도다. 친환경적인 가공법으로 눈길을 끌면서 에코퍼 시장의 규모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건타이거는 우븐류까지 확대해 코디 착장이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윤리적 패션 브랜드들이 봉착하는 재무적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비건타이거는 실제로 모피를 소비하는 고객들을 타겟팅한다. 모피처럼 완벽히 재현한 에코퍼 소재가 보급되면서 패션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이들 소비에 접근한다. 경기도에 위치한 소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사이클로 만든 인조퍼, 조금이라도 더 차별화된 소재개발을 위해 주력하면서 고객 접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브랜드의 역할은 아이덴티티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비건타이거는 동물학대 없는 비건패션과 더불어 다양한 윤리적 소비와 동물과 환경을 위한 채식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년 비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문화 사업의 일환이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비건 문화를 계몽하기 위해서다.

비건타이거가 한정으로 제작한 제품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 브랜드, 페미니즘 브랜드, ECO-Friendly 제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등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페스티벌이다. 하루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내 유일의 비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10~20대 젊은 고객부터 40~50대까지 참여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축제의 장이 될 정도로 규모와 지지층이 생겼다.”

-비건타이거 향후 계획은?
“비건타이거는 패션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또한 윤리적인 철학만 외치는 패션보다 감각적인 패션피플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패셔너블한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한 디지털패션위크 패션쇼에 참여해 엄브로 코리아와 디자인 콜라보 계약을 맺었다. 아노락과 맨투맨, 모크넥 티, 가방, 퍼 버킷햇, 양말까지 풀 착장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 기획으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11월 출시 예정이다.

비동물성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호랑이처럼 강렬하고 진취적인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CRUELTY FREE, NON ANIMAL MATERIAL, HIGH QUALITY, DONATION이 비건타이거의 키워드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동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도네이션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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