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과 인터넷 문명
새천년과 인터넷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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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도전으로 맞는 21세기 “바뀌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뀌어도 너무 많 이 바뀐다.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20세기말부터 등장한 새 밀레니엄의 화두는 ‘디지털과 인터넷’이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매체의 중심이 문자에 서 이미지로 옮겨가는 디지털 정보시대의 도래와 함께 어떤 지식의 본질과 형태의 변화와 세계 지식의 지형도 가 완벽히 바뀌고 있음을 목격하는 지금. 이 변화의 물결이 만약 이제까지 진리 자체로 군림하던 ‘지식’ 에 대한 회의를 의미한다면, 사람들의 가치관 은 물론, 우리 경제 사회전반에 있어 총체적인 혁명이 란 오히려 당연하다. 정해진 지식의 문제에만 매달렸던 시대에서 전통적 패 러다임으로는 해결은 커녕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지혜와 지성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21 세기.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이질적이고 생소한 패러다임의 대 지각변동위에서 새천년의 원단을 맞고 있는 셈이다.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복잡하고 난해한 이야기는 다 생략하더라도, 이런 새로 운 변화에 대한 실체를 가장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 게 해주는 최대 이슈중의 하나가 바로 ‘디지털의 물 결’이다. 젊음과 도전, 그리고 무한한 기회의 땅을 연 상시키는 신시대의 물결은 아날로그 시대의 굳어진 서 열을 탈피해 누구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우리들 눈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 로 이제 인터넷 없이는 새 천년으로 가는 문을 두드릴 수조차 없게 되어버린 것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무너지는 전세계 경제 불록 산업혁명을 불러온 전기가 미국 가정의 25%수준으로 보급되는 데는 46년이 걸렸다고 한다. 전화는 35년, TV는 26년이 걸렸다. 그러나 92년에 처 음 선보인 인터넷은 7년도 안돼 이같은 목표를 달성했 다. 불확실성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는 인터 넷 문명으로 인해 전문가들조차 불과 10여년후인 2010 년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이시점에서 미국 매사 추세츠 공대(MIT) 셰리 터글교수가 정의한 “지금은 인터넷 강풍이 몰아치는 창조와 혼란의 순간”이라는 말은 참으로 적절하다. 그렇다면 새해 첫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2000년 컴퓨터 인식오류(Y2K)문제 역시 다가올 문명의 한 파편에 불 과한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의 그 엄청난 광속의 변화로 인해 전세계의 국경과 거리라는 개념 자체는 ‘창녀’에서 ‘플루토늄’에 이르기까지 속수 무책 뚫려나가고 있는 것도 현실인 것이다. 살아남는 지혜찾기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금세기 말 우리를 괴롭힌 경제적 망령을 21세기에는 되풀이하지 않을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 라는 동아시아 양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민족의 생 존을 보전하고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의 기적은 과연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IMF 극복뿐 아니라 새 천년의 적응과 생존을 위한 특유의 지혜와 능력이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 새천년의 앞에서 현실보다 미래에 더 소망을 두어야 함을 실감한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학습과 모험정신이며, 미지의 영역에 대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개척한 불굴 의 정신으로 미개척 시장과 새로운 유망 산업분야를 끊 임없이 나가야 할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어차피 지금 세상은 Change or Die(변하느냐 죽느냐) 라는 양자의 논리에 빠져 있다. ‘죽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는 이 절대절명의 선택 앞에서 지금 가장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일까. 다가온 100년을 또다시 후진국으로 뒤처져 살지 않기 위해서 생존의 조건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 다. 우리의 발전의 조건이 전세계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춰 진 이상, 한동안 피가 튀기는 춘추 전국의 혼란은 막을 수 없겠지만, 아직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독자적 상품 개발력이 관건 무엇보다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우리 문화를 기초로 한 독자적인 상품 개발력 유지일 것이다. 이것은 결코 미국이나 유럽의 흉내만이 아닌,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라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세계의 표준 을 정하는데 스스로 세계 표준을 만들겠다는 주체적인 사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지금 변화의 주체는 바로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 결코 타인의 움직임에 기대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니 라,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한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 이것이 진정 21세기 한국 섬유 패션 기업의 생존을 위 한 마지막 관문이자 허들임이 분명하다. /발행인 김시중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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