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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원에서 박성철 회장의 회사 건립사를 전해 듣고 마음 깊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은 창립 48주년 패션 기업으로 최근까지 말도 많았지만 박회장이 회사를 건립하기까지 발자취는 기자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박 회장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가난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목포 중앙국립감화원에 친구들과 찾아가 무료로 공부하려 가출을 감행했다. 소년원과 다름없던 감화원에서 일 밖에 할 수 없자 친구들은 돌아갔지만 박회장은 열심히 일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목포 중·고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에 상경한 박 회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입학 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산업경제신문에서 교정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열 기자로 입사했고 7년 간 기자로 활동했다. 당시 동향 출신인 김대중 전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에 대통령 선거 공보담당 비서를 맡기도 했다. 1971년 말 섬유산업에 뛰어들어 하도급 물량을 납품하다 수출시장을 꾸준히 확대했다.
이후 ‘베스띠벨리’와 ‘씨’를 선보이며 본격적 패션유통기업의 위용을 갖춰 오늘날에 이르렀다. 신세대 경영인들의 창업 스토리에서는 이 정도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없다. 풍요로운 유학 생활 등을 누린 이들도 많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회장이 있는 옛 기업이 가진 강한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창업주의 정신에 공감하고 시너지로 뭉친 직원들이 있는 한 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