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주총 시즌, MZ 세대를 투자자로
[한섬칼럼] 주총 시즌, MZ 세대를 투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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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극복 투자자 늘리라 
MZ세대들 당당하게 돈 벌 궁리
섬유패션업계 보통주 액면분할 적극
디아이동일 F&F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총 시즌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는 ESG 안건을 잇 따라 상정하며, 전략도 거세진다. 산업 특성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 떠나가는 기관투자자들을 붙잡고 조각투자에도 열정적인 MZ세대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을까 살펴볼 일이다.

ESG는 한세엠케이 한세예스24홀딩스가 부각된다.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한다. 이사회 내에 기존에 있던 감사위원회 외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디아이동일, F&F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최근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킨다. 디아이동일은 보통주 1주를 10주로 F&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보통주 1주를 5주로 분할키로 했다. 액면분할 비율로 단순 계산시 주가가 낮아져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이 늘어난다.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가 활발해져 매매가 원활해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액면분할이 기업가치 주식가치 개선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많다.

섬유패션기업 이외 대기업들의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산중공업이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교체했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Energy’(에너지)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결합, ‘Enable’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세계적인 친환경 강화 추세에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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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사업다각화도 주목된다. 급변하는 소비층 대응과 그들 마인드를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디지털과 여가 관련이 주제로 꼽힌다. MZ세대를 공략하는 방안이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주총에서 디지털 콘텐츠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익숙한 10~20대 고객 팬덤층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 스토리를 발굴하려는 전략이다. 

한세엠케이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한다. 대한방직 일신방직 등 면방기업들은 녹색경영을 선언했다. 기후변화 대응, 신시장 개척 등 전략적 탄소비즈니스 경영활동을 중점 추진하며, EMS구축과 온실가스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저탄소 친환경제품 개발, 리싸이클원사 개발을 제시했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경영 환경이 많이 변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과 시너지가 나면서도 시장 유망성이 있는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가 타켓팅 하는 MZ세대는 어떤가. ‘사치품’으로 불리던 것들을 거리낌 없이 소비하는 동시에 ‘돈 벌 궁리’에도 적극적이다. ‘자본주의 키즈’라고도 불리며 ‘내돈내산’ 당당하게를 내건 MZ세대의 ‘플렉스’는 경험을 추구하는 성향과 공정 마인드가 믹스됐다. 핫 현상이 ‘골린이’다. ‘골린이’의 65%는 MZ세대다. 기성세대가 사교 등 목적으로 골프를 즐겼다면, 이들은 골프웨어를 차려입고 라운딩하는 모습을 SNS에 ‘인증’하기 위해다. ‘스캉스’ 휴식이 트렌드가 됐다.

친구, 커플과 즐기는 MZ세대가 대부분이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사는 모습까지 ‘소비의 한계’까지 지우고 있다.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리셀(Resell)을 고려하면서다. ‘아트테크(Art-tech)’도 MZ세대는 큰 손으로 부상했다.

조각 투자한 미술품을 상업공간에 렌탈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공동 소유주의 투표 결과 50% 이상이 매각에 찬성하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음악 저작권과 강남 빌딩도 ‘조각 투자’로 사들이고 있다. 향후의 주총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 MZ, 그들의 움직임이 너무도 기발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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