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강남 5층, 수수료 격차에 볼멘소리
9월 초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현재 공사가 한창인 신세계 강남점 신관 5층에는 플랫폼에서 검증받은 온라인 키플레이어들이 대거 진입한다. 각 유통마다 MZ세대를 주 타겟층으로 한 온라인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유통 진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5층은 기존 여성 영캐주얼·영캐릭터를 비롯 내셔널 여성 의류 브랜드를 비롯, 잡화 브랜드 50여개가 영업을 했다. 이중 기존 내셔널 브랜드 절반에 해당하는 총 25개 브랜드가 대거 빠진다.
이 자리에는 인사일런스, 렉토, 킨더살몬, 레이브, W컨셉스토어, LCDC, 르비에르, 던스트, 아치더, 아모멘토, 이얼즈어고, 노프라미스, 베이스레인지, 유스 등이 채운다. 이중에는 유통 첫 진출인 브랜드가 다수다. 렉토와 아모멘토, LCDC는 기존 두 개 브랜드가 쓰는 중형 규모로 입점한다. 르비에르, 던스트, 킨더살몬, 이얼즈어고, 노프라미스 등은 정규매장으로 유통 첫 진출이다.
인사일런스는 더현대서울에서 오픈 첫 달 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시장성을 검증받으면서 세 번째 유통 진출이다. W컨셉스토어는 모기업 계열의 베네핏을 최대한 활용해 신세계 강남점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연계활동 일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이 유통 리노베이션에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유통마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고 MZ를 끌어들일 신선한 컨텐츠를 찾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온라인 브랜드들은 플랫폼 시장의 포화 속에서 확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브랜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나온다. 또 기존 내셔널 브랜드들의 불만도 터져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브랜드의 상품 운영 속성상 오프라인에서 필요한 재고와 스타일수, 상품 회전율, 선기획 시스템 등에 스터디가 돼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물량 투입이 많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비용 운영구조가 자칫 온라인 브랜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온라인 브랜드가 아니라면 오프라인 매장이 오히려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또 수시로 진행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할인 정책으로 이중가가 생기는 점을 무력화할 만 한 오프라인만의 확실한 베네핏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신선한 브랜드를 유치하고자 수수료율 할인과 좋은 자리, 중장기 팝업 조건 등으로 매장을 채우기 급급하다. 온라인 브랜드는 유통 오프라인을 하나의 쇼잉으로 인식하기보다 매장 하나에서도 손익점을 잘 따지고 물량 운용에 대한 세밀한 스터디를 통해 정규 매장 입점이 유리한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셔널 브랜드 관계자는 “어려웠던 코로나 시기에 30%가 넘는 높은 수수료율을 버티며 영업을 지속했다. 본격적인 리오프닝 시기가 됐는데 이중 절반은 퇴출 통보를 받았다. 이는 백화점마다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 브랜드들을 수수료까지 깎아주며 대거 입점시켜 남은 내셔널 브랜드들에 가격 저항이 예상된다. 과거 유통이 한창 동대문 사입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들을 입점 시키며 쓴맛을 봤던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